5.16은 쿠데타인가 혁명인가. “5.16이 군사혁명이란 이야기는 박정희 때나 하던 얘기다. 10.26 이후 그 누구도 혁명이라고 하지 않았다.” 한국의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가 최근 한 말이다.
“당시로서 볼 때 5.16은 군사혁명인 것이 맞다.” 여당인 새누리당 박근혜 캠프의 이상돈 정치발전위원이 한 방송과의 대담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러자 마치 작심이나 한 듯이 이 대표는 이 같은 발언을 하고 나선 것이다.
5.16은 쿠데타인가 혁명인가. 끊이지 않고 제기되던 논란이었다. 그 논란이 요즘 새삼 본격화되고 있다.
그 논란은 뉴 라이트 학술운동을 하던 박효종 교수가 박근혜 캠프에 합류하자 바로 시작됐다.
첫 포문을 연 것은 박근혜와 대척점에 있는 세력이다. 박종효 교수가 5.16을 쿠데타 아닌 혁명으로 미화한 교과서를 만들었다고 매도하고 나선 것이다. 그 세컨드 라운드 공방이 이상돈 위원과 이해찬 대표의 발언이다.
“5.16을 혁명으로 보는 것은 큰일 날 소리다.” 이어지는 이해찬 대표의 발언이다. 그러면서 그는 “전두환, 노태우의 쿠데타나 박정희의 쿠데타는 본질적으로 같은 것이고 박정희도 살아 있었으면 내란음모죄로 처벌받아야 하는 사람”이라는 식의 강공을 퍼부은 것이다.
현대사의 주요 장면 장면들은 공(功)과 과(過), 명(明)과 암(暗)이란 두 측면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5.16도 마찬가지다. 그래야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다. 박종효 교수와 일단의 학자들의 입장이다.
이른바 ‘민족민중 사관’ 주창자들은 한국의 현대사를 주로 부정적 입장에서 본다, 그러므로 현대사, 다시 말해 대한민국의 역사는 모든 것이 부정될 수밖에 없다. 그들에 따르면 5.16은 헌정질서를 뒤엎은 군사변란일 뿐이다.
박효종 그룹으로 분류되는 일단의 학자들도 5.16이 가진 쿠데타식 집권방식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5.16 이후 이룩한 근대화 업적을 주목하고 이를 엄연한 사실로 인정한다.
말하자면 1961~1979년의 박정희 시대에 이룩된 발전과 한국사회의 변화는 ‘혁명적’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그들은 5.16을 단순히 중남미 식의 군사정변으로 폄하할 수는 없다는 해석을 내리고 있다.
5.16은 쿠데타인가 혁명인가. 그 논란은 아무래도 더 첨예화 될 것 같다. 박근혜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마당이니까.
5.16 매도, 다시 말해 ‘박정희 죽이기’는 그러면 박근혜의 대선가도에 장애물이 될까. 지금은 아무도 장담하기 힘들다. 한편에선 박정희에 대한 추모의 열기도 만만치 않다. 때문에 그 반대의 효과를 불러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어느 쪽일지 그 결과를 말해 줄 대선도 어느새 5개월 앞으로 다가와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