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뮤니티 갈등으로 양쪽 나뉘어 퍼레이드
▶ 지역주민들 불만
지난 8월 11일 에디슨 인도 커뮤니티의 중심지에서 인도의 날 축제가 열렸다
에디슨은 재외 인도인의 꿈의 고향이다. (한국일보 6월 4일자 중부뉴저지판 참고) 지난 2004년을 시작으로 8년째 매년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인도 커뮤니티를 자랑하며 성대한 축제가 벌어진다.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기념하는 행사이다.
올해 인도의 날 축제가 지난 8월 11일 인도 커뮤니티의 중심 오크 츄리 로드에서 성대히 진행되었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교통이 전면 통제되었고 이 행사에 주변 인도인은 물론 인근 주민 일 만 여 명이 쏟아져 나와 장관을 이뤘다.
하지만 작년부터 불거져 나온 고질적인 인도인들 사이의 분열 양상이 흥에 겨워야 할 축제에까지 이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이를 보도한 인근 언론은 ‘통일을 기념하는 축제: 뭉칠 줄 모르는 두 집단에 놀아나다’라는 제목의 기사까지 올렸다.
전말은 다음과 같다. 작년 2011년 에디슨과 이슬린을 관통하는 인도 거리를 대표해오던 오크 츄리 로드의 인도인 상인 연합회(Indian Business Association)에 대항하여 같은 거리 에디슨쪽을 대표한다는 오크 츄리 상인 연합회 (Oak Tree Business Association)가 발족했다.
새 연합회가 첫 번째 한 일은 인도 퍼레이드 허가서를 에디슨 시의회에 제출한 것이다. 별 의심 없이 에디슨 시는 이 요청을 허가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접한 인도인 상인 연합회는 발칵 뒤집혔다. 에디슨 시의회에 항의를 하고 퍼레이드 허가를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한번 내려진 행정명령을 취소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에디슨 시 답변에 인디안 비즈니스 어소시에이션은 법원 고발을 불사했다. 하지만 법원조차 시의회에서 내려진 결정을 지역 내부 갈등 때문에 번복할 수 없다고 판결을 내리고 그 보다는 두 인도 그룹이 상호 중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두 그룹이 화해를 하기보다 아애 두 쪽으로 쪼개져 같은 날 같은 퍼레이드를 같은 거리에서 행하면서도 진행 방향을 반대로 하는 촌극이 작년에 벌어졌다.
이 고질적인 분쟁은 올해도 이어져 에디슨 그룹 퍼레이드는 오전 10시 30분에 그로브 애비뉴와 오크 츄리 로드 선상에서 출발하여 우드 애비뉴까지 행진한 오후 2시 경 행사를 끝냈다. 이에 반해 우드브릿지 그룹은 오전 11시에 우드 애비뉴와 오크 츄리 로드에서 출발해 이슬린 쪽으로 행진한 다음 오후 같은 장소에서 퍼레이드를 시작해서 가장 큰 인도 상가가 들어서 있는 플리머쓰 드라이브에서 각종 공연을 벌이고 오후 5시에 행사를 마무리했다.
각 그룹의 설전과 과장도 도를 넘어서 에디슨 그룹은 참가자가 1만 명이라고 한데 비해 우드브릿지 그룹은 무려 2만 7,000명의 참석자가 왔다고 주장을 했다. 이 숫자는 에디슨과 우드브릿지에 사는 인도인을 다 합친 숫자보다 많다. 경찰과 인근 언론 추산치는 두 행사를 모두 합쳐 약 1만 명의 참관자가 있었다고 했다.
이번 인도의 날 퍼레이드를 바라보는 지역 주민들의 눈초리는 냉정하다. 같은 민족끼리 합치지 못하고 서로를 헐뜯는 행위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타운 경제에 부담만 가중된다는 것이다. 행사를 치루기 위해 일요일에 동원된 경찰 보수 문제가 그렇고 같은 행사를 위해 두 타운 주요 간선 도로 4마일을 무려 6시간 넘게 통제한 것도 불만이다.
이번 2년째 인도 커뮤니티의 갈등을 보면서 인도가 세계 강국으로 도약하고 있지만 아직도 고질적인 카스트, (신분제도) 지역 갈등, 종교 갈등 등 미국에서조차 단결하지 못하는 인도 문화의 약점을 볼 수 있다. <서영민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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