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매사이트 인터넷 광고하면 매일 투자원금의 1.5% 지급
▶ 후입 투자자 돈으로 선입 투자자 이익 배분 전형적 폰지 사기
포인트 많으면 이익금 눈덩이…현금인출 늦춰 더 큰 피해
17일 지크 리워드(Zeek Rewards)사에 대한 연방당국의 폐쇄 조치로 뉴욕과 뉴저지 한인사회는 물론 미주 전 지역과 심지어 한국에서까지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는 등 피해 여파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금융사기 규모는 한인사회에서는 지금까지 거의 없었던 일로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역대 최대의 다단계 피해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어떻게 당했나=지크 리워드사는 여느 다단계와 마찬가지로 자신 밑으로 가입자(투자자)를 늘릴수록 수익을 더 발생하도록 하는 피라미드 구조로 설계됐다. 우선 투자자 6명을 가입시키면 그 때부턴 각각 후임 투자자의 투자금액의 10%를 챙길 수 있고, 그 6명 아래로 가입한 새로운 투자자에겐 5%를 받을 수 있는 구조였다.
지크 사는 여기에 추가로 자신들이 지정한 곳에 온라인 광고를 올리면 투자금의 1.5%를 주겠다고 투자자들을 현혹했다.
예를 들어 1만 달러를 투자하면 하루 150달러가 이익금으로 지급되는 방식이었다. 이들은 또 ‘1센트 경매(Penny Auction)’ 웹사이트를 만들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춘 것처럼 포장했다.
이 경매 사이트는 아이패드와 LCD 텔레비전 등을 1센트 금액부터 경매에 부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얼핏 보면 수익이 안 날 것 같지만, 경매 참가자들로부터 1달러씩 받기 때문에 1만 명이 경매에 참가하면 경매 건당 1만 달러의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를 갖춘 것이었다.
하지만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결과, 지크사가 투자자들에게 지급한 수익배당금은 경매 사이트의 운영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로 모은 투자금을 둔갑시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모든 수익금은 현금이 아닌 리워드포인트(Rewards Point)란 이름의 사이버머니로 지급하면서 투자자들의 현금화를 최소화했다.
■왜 피해가 컸나=투자자들에겐 ‘1센트 경매’를 통한 수익 구조가 매우 탄탄해 보였기 때문에 새로운 재테크 방식으로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다. 특히 큰 노력 없이 500%가 넘는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일부 주부와 노인들까지 앞 다퉈 투자대열에 가세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실제 초기 투자자 일부는 리워드 포인트를 상당한 돈을 현금화했던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타고 일부 투자자들은 자비로 한인 언론 등에 광고를 내거나 온라인을 통해 캘리포니아 등 타주와 한국에 진출해 투자자 모집에 나서는 현상까지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6월 께부터는 리워드 포인트에 대한 정상적인 현금출금이 어려워졌고, 나중에 합류한 투자자들은 현금화 자체가 아예 불가능했다. 그리고 17일 지크 사의 모든 사업이 전격 중단되면서 투자 원금이 포함된 리워드 포인트마저 모두 사라질 위기에 놓이게 됐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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