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씨는 최근 저서 ‘안철수의 생각’을 통해 한국의 사회, 정치, 경제, 문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러면 대선이 4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 과연 그는 어떠한 ‘행동’으로 그의 ‘생각’을 실행에 옮기며 한국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까.

그가 20~40대로 부터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이유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기성 정치인들의 고리탑탑하고 구시대적 정치행태에 신물이 났기 때문이다. 그들은 안씨가 새로운 정치세계로 이끌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정치적으로 권위주의적이고 개발독재식으로 경제만을 추진해나가는 모델에서 이제는 떠나서 국민 모두의 의견이 반영되는 진정한 민주적 사회, 민주적 경제를 도모하는 사회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 경제가 굴뚝산업, 중화학산업, 토목산업에 주축을 두고 있던 과거에서 지식 정보 사업으로 돌아가고 있는 이 시대에 정치와 사회도 이처럼 국민 하나하나의 의사가 모여지고 나누어지는 ‘복지/정의/행복’의 사회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와 결탁한 대기업의 횡포가 횡횡하는 사회가 아니라 저소득 소규모사업도 중요시되고 보호를 받는 복지/정의/행복의 사회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은 과거의 독재정부가 추진해온 묻지마 경제발전만이 아니라, 모두가 나누어 함께 갖고 누릴 수 있는 경제민주화를 원하고 있다.

전 세계적 인기를 모으는 K-POP 등 한류는 국가의 권위주의적 지시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개개인의 창의성과 예술성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러한 개개인의 정서와 생각이 중요시되는 변화된 사회를 한국의 찾은이들은 안철수라는 사람을 앞세워 이루기를 염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안철수는 다가오는 대선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 한 것일까? 많은 한국의 정치분석가들은 그가 한국 정치의 더러운 권모술수를 모르고 실제적 경험이 없기에 정치를 잘 못할 것이라고 비판한다. 더구나 그는 정치적 배경이나 정당이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조건에서 그는 과연 어떻게 한국이 그렇게 갈망하는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는 과업에 공헌할 수 있을까?

나는 이원집정부제 같이 정권을 둘로 나누어 통치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즉 현재 경선 중인 민주통합당의 선두주자와 손을 잡고 여권 후보를 협공하여 대선에 성공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5년간 변하지 않는 국무총리로 임명되어 경제, 산업, 사회, 문화, 교육 등을 맡고, 대통령은 국가의 총수로서 외교, 통일, 국방 등을 맡도록 행정부를 양분하면 좋을 것이다. 정치경험이 없다고 비판받는 안철수는 정치경험이 많은 대통령의 보호 우산 속에서 원호를 받으며, 내정에 충실하여 국가의 경제· 복지를 발전시키고, 대통령은 정의와 평화를 이루는데 전념하도록 두개의 팀이 협력하면 좋은 정치가 5년간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조건으로 국민 앞에서 민주통합당 선두주자가 안철수와 약속을 하면, 두 사람의 팀은 새누리당 후보를 쉽사리 능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한국의 국민은 먹을 것만 풍족하게 주는 지도자를 원하지 않는다. 이제는 각자의 개성이 중요시되고 표출될 수 있는 사회를 원하고 있다. 과거의 전체주의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지도자의 밀어 붙이기 식 통치를 원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방향으로 안철수는 ‘안철수의 생각’을 ‘안철수의 행동’으로 옮겨가야 할 것이다. 그럴 때 한국은 앞으로 5년 새로운 패러다임의 경제/복지/정의/행복이 실현되는 사회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다.


<최경홍 어바인시 노인국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