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분만 하고 있을게 아니라 행동에 옮겨야죠
“LI서 정계 진출하려면 데이빗 리를 만나라” 할 정도로 정계 마당발
지역 한인회장.주 경제 통상교섭관.낫소카운티 사법자문위원등 맡아 분주
올 한미문화축제는 ‘여성 인권.위안부 추모 평화음악회’주제로 다뤄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더욱 깊어져가며 독도에 이어 위안부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이때, 뉴욕최초로 종군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졌다. 한미공공정책위원회 이철우 회장을 만났다.
5월말 기림비 건립 사업을 시작, 불과 3주 만에 카운티 정부 승인을 포함한 모든 제작과정을 일사천리로 끝낸 이철우 회장, 6월 16일 롱아일랜드 낫소카운티 아이젠하워 팍내 현충원에 종군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지면서 전 미주 한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기림비는 에드워드 맹가노 낫소카운티장과 한미공공정책위원회, 기림비 제작을 도운 광주광역시 등이 제작 주최이다. 뉴저지 팰리세이드 팍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다.
“2007년 팰팍 기림비가 세워졌고 지난 5월 뉴욕을 방문한 일본의원들이 기림비를 제거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는 한인사회에 대한 모욕이고 한국 국민에 대한 모욕이다. 그래서 2007년 연방하원을 통과한 위안부결의안 등 관련서류를 꼼꼼히 챙겨들고 5월 29일 맹가노 카운티장을 찾아가 기림비 설치를 건의했다. 기림비 설치승인과 장소 선정, 도안 및 제작, 공원국 설치허가 등이 초고속으로 이루어졌다.”
작년부터 낫소카운티 정부와 한미공공정책위원회는 한달에 한번 정례적인 미팅을 해오는 중이었고 한국 지방정부와 미국의 지방정부간에 민간·문화 행사로 연결고리를 만들어 오던 중이라 자연스레 광주와도 연결되었다.
비밀 유지를 최우선으로 했지만 비밀이 새어나가며 방해공작도 받았다.
“극비로 했지만 광주일보에 난 기사가 다시 한겨레신문에 단신보도된 것이 일본 극우파에 의해 인터넷을 통해 전 일본에 알려졌다. 수백개 항의메일이 카운티장의 트위터, 페이스북으로 날아오고 일본 대사가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카운티장이 ‘비석 하나 세우는데 이런 일이’ 하고 다소 어색해 했지만 결국 너의 말이 옳다, 코리안 커뮤니티를 서포트하겠다고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일본의 망언에 흥분만 하고 있기 보다는 확실히 보여줄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 발빠르게 행동으로 옮긴 이철우는 ‘이런 일이 자주 있다보면 한인사회 입지가 그만큼 더 넓어지지 않겠는가’하는 마음이다.
▲한인사회와 한미관계에 힘 보태
그의 이력서는 상당히 길다. 해온 일도 많고 다양하다.
한미공공정책위원회(Korean American Public Affairs Committee)가 결성된 것은 2006년, 당시 뉴욕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탐 수오지 카운티장 선거핵심 한인 후원자가 150~200명이었다. “엘리엇 스피처에게 졌지만 선거가 끝나고 나니 단합이 잘된 우리들이 그냥 해체되기 아까웠다. 그래서 모임이 만들어졌다.”
한미공공정책위원회는 현재 10여명의 위원과 보드 멤버 30~40명을 갖추고 경제위원장, 정치위원장 등 8개위원회에 한국사무소도 조직되어 있다.가장 중요한 일은 한인들의 민원을 해소하여 로칼 비즈니스를 보호하고 도와주는 것이다. 그동안 교회나 세탁소, 스파 등 빌딩 티켓 문제를 상원, 시의원, 보로청 등을 통해 해결해 왔다.
그동안 2007년 6월12일 피터 킹 의원을 통해 ‘한미동맹 결의안’(H.Res 295) 미연방의회 통과, 2008년 9월23일 에드 로이스 의원과 ‘한미상호방위협력법안(HR5443)’ 미연방의회 통과, 2009년 7월 21일 한국전참전용사 인정법안 미연방의회 통과, 2009년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뉴욕시의회 의사당에서 64회 광복절 기념식을 거행하는 등등 한미우호 증진을 위해 여러모로 애써왔다.하지만 많은 일을 하다보니 오해도 받는다.
“이철우 혼자 다 한다고 오해를 받아 힘든 점도 있었지만 주요멤버들이 다 비즈니스를 갖고 있어 바쁘니까 아무래도 시간 내기가 편한 내가 앞에 나선 것뿐이다.”
그렇다면 그는 언제부터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을까.
▲미국에 잘 왔다
1955년 강원도 홍천에서 이종경·우종란 부부의 3남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이철우는 홍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춘천제일 중고 졸업후에는 공군사관학교에 들어갔다. 1978년 공군사관학교 국방관리학과를 졸업한 후 공사 군사학과 과장, 전임강사로 생도들의 군사훈련을 시켰고 1984년 연세대학원 정치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한 후 1988년 미국에 와 1992년 브루클린 칼리지 전산공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그는 학창시절 “한민족의 역사에 나타난 일본이 너무 싫었다. 그래서 일본을 이기고자, 적을 알기위해 일본어 공부를 더했다.”고 한다.
“공부를 마치고 취직을 하려니 당시 뉴욕 경기가 나빠 갈만한 데가 없었다. 차라리 창업을 하자싶어 컴퓨터 소프트웨어 디자인 및 개발전문 브라이트 컴퓨터(Bright Computer, INC)를 차렸고 세탁소에서 사용하는 컴퓨터를 만들어 수천대를 팔았다.”
1992년 창립된 회사는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학교에 다니면서 로타리 재단 장학금을 받았고 그때부터 이웃사랑과 봉사실천을 하게 됐다. 1주일에 한번 보드미팅을 하면서 24~25년 지기 미국인 친구들이 많이 생겼다”
그는 국제로타리 7250지구(뉴욕) 힉스빌-제리코 로타리 클럽 회장을 하면서 2005~2006년 서울 강북지구와 ‘생명의 선물’ 국제매칭 그랜트 프로젝트로 몽골 심장병 어린이 22명을 가천의대 병원에 데려가 심장병 수술을 시키기도 했다.
그는 평소 “정치인 20~30여명과 친하게 지낸다”는데 2008~2009년 뉴욕주 낫소카운티 정보기술국 부국장, 2010~2012년 노스헴스테드 타운 비즈니스 관광개발 공사 국장을 거쳐 현재 뉴욕주 경제개발부 통상교섭관, 나소 카운티 사법자문위원으로 활동할 정도로 발이 넓다.
연방수사국의 지역사회지도자상, 2008년 롱아일랜드 햄스테드 시 올해의 인물상을 받기도 했다. 2010년 10월 이명박 대통령 국빈 방문시 백악관 공식환영식이 열리자 그는 버스 한 대를 대절하여 한인 30여명과 함께 참가, 워싱턴 포스트지에 KAPAC회장 이철우 인터뷰가 실렸고 10월 28일 미연방의회 국토안보위원장 피터 킹 의원으로부터 ‘Mayor of the Koreans’라는 임명장을 받은 일도 있다.
“3년전부터 하고 있는 한국공군사관학교 파일럿 체험프로그램에 다녀온 아이들은 눈빛이 달라진다. 이들이 해군장교가 되고, 의회에 들어가고 경찰, 기타 공무원이 될 것이다. 메인 스트림 안에 우리의 파워가 생기면 연계된 정치인들이 나중에 우리를 도와준다. 1세들은 후세들을 키워나가야 한다.” 한인사회를 향한 그의 바램이다.
“가난한 유학생이 미국에 와서 열심히 살았고 공부도 할만큼 했고 정치적 커미셔너까지 하여 명예도 얻었고 비즈니스도 성공했다. 지금까지 삶에 만족한다, 미국에 너무 잘 온 것같다.”는 그는 낫소카운티 멘탈헬스부 간호사인 부인 이애경씨와의 사이에 1남 2녀를 두었다. 아름다운교회 전도사인 아들 이상원은 이번 기림비 비문을 직접 쓰는 등 많은 도움을 주고있다.
롱아일랜드 정치인들이 정계에 진출하거나 어떤 일을 하려 할 때 ‘데이빗 리를 만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추진력 강하고 신뢰 깊은 그의 파워는 은근하다.
그는 현재 롱아일랜드 한인회장으로도 활동 중인데 22일 아이젠하워 팍에서 열리는 제19회 한미문화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주제는 ‘여성 인권과 일본군 위안부 추모를 위한 평화음악회’다.
‘한인 2, 3세들과 타인종에게 위안부 역사를 제대로 알리고 희생자 추모 음악회를 개최할 계획’이라는 그는 위안부 기림비 건립에 이어 이번 행사도 멋지게 해낼 것으로 보여진다. <민병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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