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만 먹으면 배가 부를 수는 있어도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는 어렵다.
아이오와 주립대학의 영양생화학자 도널드 베이츠 박사에 따르면 과거 해적들처럼 비타민 C가 부족하면 대항해 시대의 괴혈병에 걸리게 된다.
조리된 육류에는 비타민 C의 함량이 매우 적기 때문이다. 또한 육류에는 섬유소가 부족해 변비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한마디로 건강하고 편안한 생활을 영위할 수 없게 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런 통념을 깨고 육식만 하고도 삶의 유지는 물론 건강도 더욱 좋아지는 사람들이 있다. 에스키모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이누이트가 바로 그런 부류다. 이들은 물개·고래·순록·물고기 등 육식을 할 뿐 채소와 같은 식물성 섬유는 거의 혹은 전혀 섭취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그 어떤 현대인들보다 건강하게 살아간다.
비결이 뭘까. 캐나다 맥길대학 산하 토착민 영양섭취·환경센터(CIPNE)의 창립이사인 해리엇 쿤레인 박사는 이누이트의 경우 동물의 모든 부위를 먹는데다 날것으로 먹는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익힌 고기와 달리 생고기는 열에 의한 비타민 C의 파괴가 없어 괴혈병을 막을 만큼 충분한 비타민 C 섭취가 가능하며 동물의 피부, 발굽, 뼈에는 섬유질이 들어있어 섬유소 부족도 막을 수 있다는 것. 쿤레인 박사는 또 “전통적인 이누이트는 순록이나 사슴의 위 속 내용물까지 먹는다”며 “위 속의 소화된 이끼나 풀은 채소 섭취와 동일한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이런 덕분에 이누이트는 심장병이나 심혈관질환에 거의 걸리지 않는 등 매우 우수한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한때 황제 다이어트로 불리며 국내에서도 유행한 ‘애트킨스 다이어트’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1970년대 초 심장병 전문의 로버트 애트킨스 박사가 창안한 이 식이요법은 고단백질 식품, 즉 육류 위주의 식사를 하고 쌀과 같은 탄수화물 섭취를 극도로 줄이는 것이 특징. 하지만 2001년 미국 심장학회는 애트킨스 다이어트가 필수 영양소의 섭취를 막아 비타민과 미네랄 결핍, 심장·신장·간·뼈의 이상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파퓰러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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