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획취재
▶ 주거지 각광 다운타운 문제점
학교가 태부족한 LA 다운타운에서 한 주민이 아들과 함께 2가와 알라메다 인근 고급 콘도미니엄 앞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 다운타운 지역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 주거지역으로 부상하고 있으나 공립학교가 태부족이어서 자녀들의 학교 문제로 고민하는 한인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유일한 차터스쿨 포화 속 신설금지 추진
사립 보내거나 장거리 통학 해결 과제로
다운타운에 거주했던 한인 스티브 박(32)씨가 지난해 여름 사우스 패사디나 지역으로 이주한 것도 자녀의 학교 진학 고민이 큰 이유였다.
컨설팅 업체인 ‘에이언’사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박씨는 사무실이 가까워 몇 년 전 다운타운으로 집을 옮겼으나 결혼 후 자녀가 생기자 다운타운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박씨는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다운타운 지역이 거주지로 각광 받지만 마땅한 학교가 없어 자녀가 생기게 되면 더 이상 거주하기가 힘든 것이 실정”이라고 말했다.
하루 유동인구가 수십만명에 달하는 다운타운 지역은 지난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상업 및 업무공간으로만 인식돼 왔으나 2000년대부터 재개발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새로운 주거지역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고급 아파트와 콘도미니엄들이 대거 건설됐거나 건설 중이지만 다운타운 지역으로 이주한 주민들이 자녀들을 마음 놓고 보낼 수 있는 공립학교가 충분치 않다.
지난해 ‘다운타운 센터 비즈니스 개발 디스트릭’ 발표에 따르면 다운타운 중심지역의 거주인구는 대략 5만여명이며 킨더가튼 취학 학령기 아동은 2,000여명에 달한다. 또, 이 지역에 거주하는 가구의 6.3%가 5세 이하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초등학교와 킨더가튼 수요가 적지 않다.
하지만 다운타운 지역의 공립 초등학교로는 7가와 알라메다 스트릿 교차로에 위치한 ‘파라 로스 니뇨스 초등학교’가 유일하다. 차터스쿨인 이 학교는 정원이 360명이지만 이미 포화상태. 다운타운 외곽지역에는 ‘10가 스트릿 초등학교’(올림픽과 유니온 교차로), ‘앤 스트릿 초등학교’(차아니타운) 등이 있으나 학부모들이 꺼릴 정도로 성적이 떨어지는 데다 어린 자녀들이 도보로 통학하기 어려울 정도로 거리가 떨어져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학부모들은 다저스테디엄 인근의 솔라노 초등학교 등으로 자녀들을 보내고 있고, 일부는 아예 다운타운 지역을 떠나기도 한다.
비영리단체 ‘메트로 차터’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 40%에 달하는 이 지역 주민들이 자녀 진학을 위해 이주를 고려중이며 주민 과반수는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거나 멀더라도 타 지역 학교로 진학시키겠다고 응답했다.
메트로 차터 측은 다운타운 지역의 학교 부족 실정이 이러한데도 LA 통합교육구가 차터스쿨 설립을 동결하려 하는 것은 이 지역 실정을 도외시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 단체는 다운타운 지역에 초등학교 차터스쿨을 설립하자며 주민들이 뜻을 모은 단체이다.
재정난을 겪고 있는 LA 통합교육구 이사회는 차터스쿨 설립을 향후 수년간 동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이를 확정한다는 계획이어서 학부모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다운타운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차터스쿨 설립을 막는 것은 주법에도 어긋나며 지역 실정과도 맞지 않다“며 ”시민운동을 통해서라도 교육구의 차터스쿨 설립 동결 추진을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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