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카운티 정신건강국
자살예방팀 김재원씨
“정신건강에 관심을 쏟는 것은 일반 병을 치료하는 것처럼 중요합니다”
지난 10일 자살예방 서밋이 열린 캘리포니아 엔도우먼트 센터에서 만난 LA카운티 정신건강국(DMH) 자살예방팀 소셜워커 김재원(40·사진)씨는 ‘마음의 병을 키우는 한인문화’를 우려했다.
LA카운티 공공보건국 통계에 따르면 인종별 자살률은 백인, 멕시칸, 흑인, 중남미 히스패닉 다음으로 한인이 5위다. 문제는 인종별 인구대비 자살률로 볼 때 한인 자살률이 심각한 것. 이에 대해 김씨는 “한인들은 우울증 등 마음의 병을 미리 고칠 수 있음에도 혼자 끙끙 앓는다”며 “평소 힘들 때 대화나 상담에 나서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한인사회는 으레 체면문화를 중시한다. 때문에 정신건강과 관련된 문제는 가족부터 쉬쉬하려고 한다. 친구나 지인에게 자신의 괴로움이나 마음의 고통을 털어 놓으려 하면 ‘부끄럽다’는 생각이 앞선다.
김씨는 “정신건강, 나아가 정신질환은 인류의 다른 질병처럼 모든 인종에서 나타난다”며 “마음의 병을 개인의 나약함이나 수치심으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단언했다. 대신 마음이 힘들고 혼자서 감내할 수 없을 때는 적극적으로 주변의 도움을 받거나 상담기관에 문의하라고 권고했다.
김씨는 “이민 1세대 노년층은 정서적 불안감이 심해지고 화병을 키울 때가 많아 노년기 우울증 치료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며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 의사들도 진료 때 마음상태까지 고려하는 진료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증, 자살 예방을 위해 ‘이야기를 들어주는 자세’를 제안했다. 그는 “마음이 아픈 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그저 들어주는 것만으로 큰 힘을 얻곤 한다”며 “’자살은 죄다’라는 식의 예방책보다 평소 이해와 동정을 나누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의료 사회복지사로 근무 중 2002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이후 정신과 클리닉에서 정신의료 사회사업가로 일하다 2010년부터 LA카운티 정신건강국 소셜워커로 활동 중이다.
LA카운티 정신건강국(LACDMH) (800)854-7771, 미국 생명전화 (800) 273-8255 생명의 전화 (213)480-0691
<김형재 기자·사진 장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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