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弗 채무탕감 등 대선前 승인 난망
미국 정부가 최근 이슬람권의 반미(反美) 시위 확산에 따라 이집트에 대한 경제지원 협상을 중단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협상은 총 30억달러 규모의 채무 가운데 10억달러를 탕감하는 조치에 관한 것으로, 연 15억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기존 경제지원과 함께 이집트 경제 재건을 위해 필수적인 패키지 지원책으로 여겨져 왔다.
특히 양국 당국자들은 대규모 반미시위가 벌어지기 불과 며칠 전에 이에 대한 최종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이집트 정부로서는 더욱 아쉽게 됐다.
아울러 120명의 미 업계 관계자들이 이집트 수도 카이로를 직접 방문해 현지 투자 상황을 검토하던 중 반미 시위가 발생함에 따라 민간 차원의 투자도 예상치 못한 장애물을 만나게 됐다.
물론 이번 지원 협상 연기가 일시적인 것으로, 미국의 이집트 지원 방침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WP는 분석했다.
그러나 이슬람권 반미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미국 내부 정치일정과 맞물려 11월초로 예정된 대선 전까지는 새로운 이집트 지원책이 의회에서 승인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미 의회는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축출 이후 이집트에 대한 지원과 관련, 이스라엘과의 평화조약을 준수한다는 조건만을 제시했으나 최근 의회 내 일각에서는 새로운 조건을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원 외교위는 이와 관련, 지난 17일 대(對) 이집트 관계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국무부가 증인 출석 요구를 거부함에 따라 취소되는 등 이 문제를 둘러싼 의회와 행정부의 기싸움도 벌어지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 내부에서는 미국의 지원과 관련해 모종의 뒷거래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이집트 자영업자인 아흐메드 이맘(38)은 "미국의 지원은 옛 정권에서 시작된 것으로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다"면서 "공짜는 없기 때문에 곧 되갚아야 할 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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