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와이드 인터뷰
▶ ‘광해, 왕이 된 남자’ 이병헌
21일부터 LA CGV 시네마와 라하브라 리갈 시네마에서 상영되는 영화‘광해, 왕이 된 남자’(Masquerade)의 주연배우 이병헌이 영화 촬영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다.
“좋은 한국 영화로, 한인들을 다시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배우 이병헌의 눈빛이 시시각각 변한다. 왕과 천민 사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관객을 웃기고 울린다. 역사 속 폭군으로 등장했다가 눈빛 하나로 시대가 원하는 왕의 면모를 갖추어버린다. 데뷔 21년 만에 첫 사극 도전인데 틀어 올린 상투가 어색하지 않다. 게다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이병헌표 슬랩스틱 코미디 연기까지 서슴지 않는다. 개봉 7일 만에 185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광해, 왕이 된 남자’(Masquerade)는 천민이 왕이 되면 어떻게 변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왕은 과연 어떤 모습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할리웃 명예의 전당에 남긴 핸드 앤 풋 프린팅에 이름과 함께 한글로‘대한민국 배우’라고 새겼던 영화‘광해’의 주연배우 이병헌(41)씨를 지난 주 LA에서 만났다.
21일 LA와 뉴욕, 시카고 등 북미 15개 도시에서 개봉한다. 미국에서 한국의 정통 사극영화로 만나는 느낌이 어떤가.
-좋은 한국 영화로, 다시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쁘다. 한국 영화로 LA를 찾는 것은 최근에야 가능해진 일이다. 예전에 영화를 찍을 때는 LA에서 시사회를 한다든지 개봉에 앞서 프로모션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는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되어버렸다. 여전히 기분 좋은 일이다. 게다가 영화 ‘광해’ 시사회가 지난 14일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 중의 하나인 LACMA에서 열렸다. 개인적으로 영광스러운 일이다.
▲데뷔 21년 만에 첫 사극이자 폭군 광해와 천민 하선을 오가는 1인2역의 코미디를 선택했다.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다. 코미디 수위를 잘만 조절하면 될 것 같았다. 자칫 쓴웃음을 지을 수 있는 1차원적인 코미디도 많았다. 그래서 너무 오버되는 코미디가 아닐까 걱정했는데 수위조절이 잘 되어 너무하다는 느낌이 없었다. 영화를 좀 더 세련되게 만들 수 있는 길이 아니었던가 싶다. 1인2역의 부담보다는 제일 힘들었던 부분이 가짜 왕이 처음 용상에 앉아서 긴장된 상태로 더듬더듬 진짜 왕인 행세를 하고, 점점 진짜 왕의 면모를 갖추면서 왕이 되는 변화의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들을 순서대로 찍지 않고 앞뒤 왔다갔다 찍는 바람에 감정 몰입도 그렇고 맞춰가느라 힘들었다.
▲현재 캐나다에서 브루스 윌리스, 존 말코비치 등과 할리웃 영화 ‘레드 2’를 촬영 중이라고 들었다. 영화 ‘광해’와 비교해 촬영현장이 어떤가.
-’레드 2’는 과거 같은 CIA 요원으로 살던 사람이 주인공들 중의 한 사람에게 배신을 당해 복수하면서 펼쳐지는 일이다. 확실히 할리웃 영화 현장은 다르다. 한국에서의 영화작업은 모두 아는 사람이고 편하다. 20년 이상을 몸담았기에 편한 마음으로 부담 없이 영화에만 몰입할 수 있다. 반면에 할리웃은 처음 보는 사람들 속에서 다른 언어, 다른 문화를 경험하며 촬영해야 한다. 또, 할리웃에서는 이제 막 두들겨보고 한두 번 경험해 보는 신인의 입장이다. 먼저 할리웃에 온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어떤 시행착오가 있을지 모르는 초보자 아닌가. 이러한 마음의 부담 때문에 편해져야겠다고 마인드 컨트롤을 계속하면서 촬영에 임하고 있다.
▲할리웃 영화 ‘지아이조’ 등으로 미국 관객을 만났는데 영화 ‘광해’는 한국 정통사극이다. 문화 차이 때문에 미국 관객들이 영화 이해가 힘들진 않겠는가.
-우리 같은 일반인이 왕실에 들어가서 왕실 문화를 익히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한국 관객도 마찬가지인데 외국인이든,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든 가짜 왕의 입장이 되면 신기할 것이다. 영화 자체가 가짜 왕에게 쉽게 감정이입이 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가짜 왕의 입장에 몰입하다보면 한국 왕실문화를 이해하게 되고 영화에 빠지게 될 것이다.
사실은 한국에서도 처음 시사회를 했을 때 내가 나를 평가하는 것은 그렇지만 긴장되고 반응이 궁금했는데 다행히 관객 반응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마음이 놓였다. 미국 관객들도 재미있게 봐주었으면 좋겠다.
<글 하은선·사진 장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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