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사깅안 빈민촌 한가운데 위치한 방 한칸의 조이장애학교는 일주일 내내 북적댄다.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초중고교로, 주말에는 교회로 새벽부터 밤까지 많은 이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조이학교 스탭들은 대부분 사깅안 빈민촌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들로 영양실조와 과로로 체격이 왜소하다. 그러나 일단 그들과 대화를 해보면 유난히 반짝이는 눈동자를 통해 장애사역에 대한 소명감이 전달된다.
청소년기에 아빠가 되어 현재 조이학교 바로 앞에 살고 있는 조셉은 음감이 뛰어나, 정식으로 음악 공부를 한 적이 없는데도 CD만 듣고 음을 익혀 학생들에게 노래를 가르친다. 가장 나이가 어린 메간은 테크놀러지에 관심이 많아 학교와 교회의 음향 및 컴퓨터 작업을 도맡아한다.
시각장애를 가진 18세 남동생과 고아로 자랐다는 에밀리는 신학교를 마친 뒤 특수교육을 전공해 특수교육 교사가 될 꿈을 키우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현재에 충실하며, 가진 것을 나누기에 힘쓴다.
모든 스탭이 노래를 즐기고 음악만 나오면 리듬에 맞추어 춤추며 흥겨워한다. 그들의 진솔하게 즐기는 삶의 태도를 통해 겸허를 배운다.
재산 때문에 부모를 죽이는 모 명문대 교수, 정서 및 도덕성 함양보다는 학업성취에 목을 매는 한국교육이 불러온 높은 청소년 자살률, ‘내 아이를 최고로’ 만들기 위해 영/유아를 위한 고액 영어원어민 과외가 판치는 한국의 현실을 생각하면서 “나누고 섬기는 이가 참된 지도자”라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메시지가 절실하다.
<조은미/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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