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켈트인의 삼하인(Samhain, 죽음의 신) 축제에서 기원한 할로윈은 미국의 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아이콘이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저마다 독특한 복장으로 개성을 뽐내는 할로윈 파티는 좋은 추억이 되곤 한다.
한국에서도 이제는 할로윈 파티 문화가 뿌리를 내렸다. 미국에서 공부한 유학생들과 국내거주 외국인들이 시작해 이제는 한국의 토종 젊은이들이 앞장서 할로윈 복장을 하고 다양한 할로윈 파티를 즐기고 있다. 심지어는 영어 조기교육을 받는 유아들 또한 부모들이 입혀준 복장으로 할로윈을 즐기고 있다.
이처럼 할로윈을 통해 일탈을 만끽하는 한국의 젊은이들을 보다보면 점점 잊혀져 가는 우리의 전통을 생각하게 된다. 크리스마스, 할로윈 등 서구 명절에 열광하면서 정작 우리의 명절에 대해서는 시들해하는 모습이 많은 것을 시사한다.
우리는 어느덧 기괴한 할로윈 복장 보다 명절에 입는 한복을 멋쩍어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서구 문화를 열린 마음으로 수용하는 젊은 세대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우리의 전통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느냐를 자성하는 것이다.
피자와 햄버거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에게 무조건 김치를 먹으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김치를 먹이려면 어린이들이 좋아할만한 다양한 요리로 개발해 입을 열게 해야 한다. 이런 노력으로 전통 문화의 경쟁력을 쌓는 것이 진정한 한류의 원천이자 자원이다.
<강우성/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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