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한국에 살 때는 외국어의 한국식 표기나 발음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 같다.하지만 미국에 살면서 한국인의 영어발음에는 신경 쓰이기 마련이다.
언젠가 동료와 전화하며 안부를 물었더니, 친구 왈 “ LA ‘파리’에 있다”는 것이다. LA에 있다는 건지, 프랑스 파리에 있다는 건지 알 수 없어 다시 물었더니, ‘파리장’에 와 있다고 한다. “거기가 어딘데?” 라고 재차 묻자 비로소 ‘파티(Party) 장소’에 와 있다고 또박또박 말하는 것이었다.
전체 문장을 영어로 말했다면 ‘파리’라고 했어도 알아들었을 텐데, 한국말로 하다가 한 단어만 ‘파리’라고 하면 알아듣기가 어렵다. 굳이 유성음화 현상을 들먹이며 ‘파티’가 ‘파리’로 발음된다는 문법적 설명을 해야 하는 것일까.
사적인 대화에서야 그렇게 넘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공공방송에서의 잘못된 영어발음은 자칫 한인사회에 잘못된 발음을 계속 전파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어느 세탁소 광고. ‘코인 론드리’를 ‘코인 라운드리’라고 계속 발음하고 있다.
맞지 않는 존댓말 사용도 문제다. 청취자들에 대한 긴장감 때문인지 방송에서 무분별하게 존칭어를 사용하여 거북스러울 때가 많다.
예를 들면 자동차 판매회사 임원과의 대화. “자동차가 많이 팔리셨다”“연세가 계신 분들은 …”같은 표현이 너무 자주 나온다. 방송 출연자들뿐 아니라 방송을 진행하는 아나운서들도 같은 실수를 하고 있으니 제발 한번씩 더 검토해보고 말할 일이다.
<장덕영 /성 가브리엘 한국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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