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폭력은 자신과 상관없는 주제라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아동 성폭력은 생각하기도 끔찍하고 멀리하고 싶은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에 있어서 아동 성폭력은 가까운 곳에 있다. 대략 여자 아이들은 4명중 1명, 남자 아이들은 6명중 1명이 18세 전에 성폭행을 당한다는 통계이다. 끔찍한 일이지만, 우리 주위에서 아동 성폭력이 일어나고 있고, 그에 대한 적절한 대비가 필요하다.
아동 성폭력은 아이에게 성행위를 강요하는 것, 직접적인 성행위를 하는 것, 그리고 부적절한 스킨십을 포함한다. 또한 아이를 포르노에 노출 시키는 것도 성폭력에 해당된다. 대부분의 가해자들은 아이들이 알고 믿었던 존재이고, 가해자들은 비밀을 절대로 지켜야 한다고 강요를 한다.
피해 아동이 사실을 밝히게 되면, 엄마의 반응과 지지가 회복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엄마가 아이를 믿는 것이 지극히 중요하다. 아이들은 한번에 명확하게 진술을 하지 못하고, 조금씩 조금씩 이야기 하는 것이 보통이다.
한편으로 부모의 반응을 살피면서 더 많은 것들을 얘기해도 될까 시험해 보는 것이고 또 한편으로는 모든 것을 말할 능력이 없다. 트라우마를 겪은 뇌는 사람을 보호하는데 기능을 집중하는 탓에 기억들을 정리할 수 없고 조각이 난 상태로 기억하기 때문이다. 아주 어린 아이들은 자기가 겪은 일을 묘사할 말조차도 모를 수가 있다.
엄마와 아이 사이의 정은 특별하여 아이가 나쁜 일을 겪게 되면, 엄마의 사랑이 보호기능 을 할 수 있다. 엄마의 믿음 그리고 사랑이 아이에 치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엄마가 아이의 진술을 믿지 않으면 그것은 아이게 또 하나의 트라우마가 된다. 엄마가 아이의 말을 믿지 않는 것이 성폭행보다도 더 아프다고 말하는 피해자들도 있다. 엄마가 아이한테 필요한 사랑과 지지를 주려면 엄마부터 정신적으로 건강해야 한다.
아이의 성폭력은 엄마한테도 트라우마이다. 죄책감, 불안감, 그리고 분노를 심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엄마도 아이만큼이나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데 치료와 도움을 받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엄마부터 도움을 받아야 아이한테 더 좋은 결과가 있다.
엄마의 적절하지 않은 반응은 아이한테 치명적일 수 있다. 예를 들면 엄마의 거리감이다. 아이에게 일어난 일이 너무 엄청나 감당할 수 없기에 엄마는 아이와 거리를 두게 된다. 사실을 받아들일 수도 아이를 받아들일 수도 없게 된다. 특히 자신도 성폭행 당했던 경험이 있는 엄마들이 이런 반응을 보인다. 아이는 이런 거리감을 거부로 받아들이기 쉽다.
또 하나의 부적절한 반응은 아이를 과도하게 구속하는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충격에 모든 환경을 지나치게 조정하고 싶어하는 반응이다. 이 반응은 아이를 보호하려는 것보다 죄책감을 덜려는 목적이 더 크다.
엄마의 집요한 관심도 문제가 된다. 아이한테 계속적으로 상황에 대해 자세히 묘사하게 만들고 끊임없이 질문을 한다. 자신의 충격이 너무 커 계속 물어보게 된다. 이 경우 아이는 더 고통을 받는다: 계속 아픈 기억을 떠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위의 반응들은 아이를 아프게 만들고 혼란스럽게 만든다. 엄마의 트라우마나 죄책감에서 나오는 반응이고 아이 보다 엄마에게 중심을 두는 반응이다. 엄마의 충격은 당연하지만 그런 스트레스를 외면하거나 부정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엄마가 건강해야 아이에게 필요한 보호와 사랑을 충분히 줄 수 있다. 엄마의 이해, 믿음, 사랑이 아이에게 치유 환경을 만들어 준다.
<이지연 가정상담소 소셜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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