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새해를 맞은 지 벌써 2주가 지났다. 신년이 되면 누구나 몇 가지 목표를 세운다. 여러 계획들 중에 으뜸은 역시 건강 챙기기다. 남성의 경우 금연과 스포츠를, 여성들은 매끈하고 날씬한 몸매를 꿈꾸며 다이어트와 운동복을 챙긴다. 골프, 요가, 검도, 마라톤, 등산에 헬스클럽을 찾고 금연으로 새해 자신의 건강을 가꾸려는 한인들의 모습을 살펴본다.
“몸이 가뿐하니 마음도 가뿐, 일도 잘돼”
골프-요가-검도-마라톤-등산-헬스클럽-금연…
전문가들 “목표 달성때 기쁨 연상” 작심삼일 극복
직장인 정기찬 씨(51, 엘리컷시티)는 새해가 되자 가장 먼저 골프 연습장으로 달려갔다. 나이가 들며 운동의 필요성은 절실히 느끼나 마땅히 할 만한 운동을 찾지 못하던 차에 친구의 추천으로 골프를 배우기로 결심한 것이다. 정씨는 “골프를 배우는 재미도 있지만 공을 치고 땀을 흘리고 나면 온몸이 개운하다”며 “올 봄에 친구들과 라운딩을 할 생각을 하면 벌써 설렌다”고 말했다.
훼어팩스의 주부 김여선 씨(45)는 신년 들자말자 요가복과 매트를 샀다. 그리고 애난데일의 한 요가 스튜디오를 찾았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엉망이 된 몸매를 보며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결심을 한 것이다.
“처음에는 동작 따라 하기도 힘들더라고요. 2주일간 계속 하니 몸도 조금씩 유연해져 요즘은 기분이 상쾌해요. 집에서도 할 수 있고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줘 동창생 친구한테도 권했어요.” 메릴랜드 콜롬비아에 사는 그의 친구인 이주현 씨(45)는 엘리컷시티에 소재한 휘트니스 센터 안에 있는 젬마 댄스에 나가길 시작했다. 그는 “요가뿐만 아니라 필라테스, 에어로빅, 라인댄스도 함께 배울 수 있어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게이더스버그의 박기출 씨(55)는 매주 두차례 퇴근 후 바로 검도장 행을 한다. 도복으로 갈아입고 사범의 구령에 맞춰 죽도를 휘두르다 보면 금세 땀으로 흠뻑 젖는다. 박 씨는 “너무 늦은 나이라 겁을 냈는데 더 일찍 시작했으면 하는 후회가 들 정도”라며 “기합을 크게 지르면 스트레스가 날아가고 밤에 숙면을 취하게 돼 이보다 좋을 수 없다”고 추켜세운다.
길로 나서거나 산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 센터빌의 권상호 씨(41)는 매주 일요일 아침이면 버크 레이크 공원으로 달려간다. 마라톤 클럽 새내기인 그는 다른 회원들과 함께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후 힘찬 구호를 외치고 출발한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달리다 보면 그 짜릿한 기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체중도 금방 빠지고 기록단축의 묘미도 대단합니다.”
스프링필드의 이경자 씨(60)는 새해 들어 재미산악연맹 버지니아 지부 회원으로 가입했다. 그는 매주 일요일 아침이면 회원들과 산에서 활기찬 하루를 연다. “제가 약간 우울증이 있었는데 세 번쯤 산행을 하고나니 싹 가셨어요. 심폐기능도 향상되고 당뇨에도 좋아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드는데 산보다 좋은 데는 없는 것 같습니다.”
손장훈 씨(43, 맥클린)는 모 헬스클럽 회원으로 등록했다. 매일 퇴근 후 헬스클럽을 찾아 러닝머신 위에서 달린다. “올해는 꼭 뱃살 빼기에 성공하고 열심히 운동해서 10년 전의 몸 상태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건강하면 운동과 함께 금연이 빠지지 않는다. 20년째 담배를 피우던 베데스다의 최영진 씨(45)는 요즘 금연사실을 주위에 자랑하고 다닌다. 함께 금연을 결심한 지인들과의 내기도 했다. 벌써 2주째. 힘들 때도 있지만 올해는 반드시 금연하겠다는 굳은 결심을 허물지는 못한다. 최 씨는 “금연 하고나니 처음 열흘은 흡연욕구 때문에 힘들었는데 고비를 넘기고 나니 이젠 몸이 가뿐해진 것 같다”고 자랑했다.
전문가들은 “건강 목표가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으려면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이뤘을 때 다가올 기쁨 같은 걸 연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다보면 반드시 건강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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