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명제에 관해서는 많은 의견이 있을 수 있고, 제목만 보고도 이맛살을 찌푸릴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인 술·담배 금지의 덕목이 한국교회의 발전에 지장을 주었다고 기자는 생각한다.
물론 술·담배의 해독이 사람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폐해를 주는 것은 사실이다.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가정파괴의 주범이기도 하고 요즘 횡행하는 성범죄의 단초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성경의 진리에 빗대어 본다면 단언컨대 죄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 복음이 들어왔을 때 처음부터 금지했던 것은 아니다. 불편한 진실이지만 장로교 선교사였던 언더우드도 애연가였고 애주가였다. 예배 후 직접 담근 술로 교인들과 나누는가 하면, 교회 들어올 때 담뱃대를 신발장 옆에 가지런히 놓아두었다가 예배 후 같이 피우는 아름다운(?) 교제를 나눴던 것이다.
그러나 일제치하의 고난 속에 민족이 희망을 잃고 술·담배와 노름에 탐닉하며 이로 인한 가정폭력으로 많은 가정이 파괴되는 것을 본 선교사들이 이를 금지하기 시작했고 차츰 술·담배를 하는 교인들은 치리의 대상으로 삼았다. 교회는 높은 도덕적인 기준을 요구하였고 이는 망해가던 조선에 밝은 빛이 되었다. 이 전통은 한 세기 이상을 지나오면서도 변함없이 유지되어 왔는데 술·담배를 하면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치부할 정도로 율법화가 되었다.
그러나 당시에도 선교사들은 술과 담배를 즐겼으며, 불편하게도 유럽·미국교회들은 지금도 술·담배에 대해 너그럽다. 또 아이러니컬하게도 유명한 신학자들 가운데 애주·애연가가 많다. 이곳 캐나다에서도 예배 후 교회 밖에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을 심심찮게 목격하게 된다.
그렇다면 성경은 술에 대해 무엇이라고 썼는가? 많은 구약 구절이 술의 해악에 대해 경고하고 있지만 금주를 명령하지는 않았다. 즉 지나친 음주와 술로 인한 의지의 상실에 대해 경고하고 있을 뿐이다. 신약시대에 와서 예수님이 행하신 첫 사역은 가나안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바꾼 이적이었다.
어떤 목사처럼 포도주가 아니라 포도즙이었다는 옹색한 변명을 하는 것은 안쓰럽다. 예수님은 마지막 저녁을 제자들과 함께하면서 떡과 포도주로 성찬예식을 제정하셨는데 이때 마신 것도 포도즙이라고 우기는 사람이 있다.
오늘의 주제로 다시 돌아가자. 젊은 사람들, 특히 젊은 장년층들이 교회를 오지 못하는 이유 가운데 술·담배 금지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이들은 한창 사회생활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로서 이런 제재나 구속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요즘 교회들을 보면 개인적인 도덕적 금기사항들은 강조하면서 공적인 교회 본연의 도덕성이나 본질적인 영성회복과 성도들을 보듬는 치유는 등한시하고 있다. 비본질적인 문제로 교인들의 발목을 잡고 마치 아름다운 전통의 계승자인 양하는 교회의 낡은 틀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젊은층들은 숨어서 술·담배를 즐기다가 죄의식을 갖게 되느니 차라리 맘 편하게 가톨릭으로 개종을 해버리는 것이다.
교회 안을 들여다보라. 10대까지는 많고 50대 이후도 많다. 그러나 가장 일을 많이 해야 하는 20대에서 40대까지의 인재들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교회를 바로잡고 바른길로 끌고 나갈 정의감 높은 젊은 청장년층들이 없어 교회는 점차 힘을 잃고 있다.
한 영혼을 구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목회자들이나 교계 지도자들이 좀 더 깊이 생각해 이제 그만 자유를 허락하도록 선언할 것을 촉구한다. 술·담배는 신앙의 깊이가 어느 정도 형성이 된 후 고린도전서 3:16, 10:23-24절의 관점에서 자발적으로 금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으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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