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잘못이라도 회개와 회피는 그 자세가 하늘과 땅의 차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생명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천하를 얻고도 네 생명을 잃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으리오”라고 말씀하셨다.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고귀한 말씀이다.
지난달 23일 일본 오사카 시청에서 하시모토 도루 시장은 “총탄이 난무하는 속에서 정신적으로 신경이 곤두서있는 전장에서 위안부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일”이라고 망언을 늘어놓았다.
세계 제2차 대전 당시 독일 히틀러 정권의 600만 유태인 대학살과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만행은 어떠한 이유로도 도저히 용서될 수 없다. 일본은 한국 36년 강압지배와 태평양 전쟁, 남양군도 점령, 중국 난찡 사건 등 숱한 만행 속에서 타국민을 무차별 학살하고 꽃다운 처녀들을 일본군의 위안부(성노예)로 강제 동원했다.
이에 대한 일본의 비양심적 언행에 세계 지성들은 분노하고 있다. 보다 못한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는 하시모토의 발언에 대하여 “이처럼 종군 위안부 사건이 국제문제화하고 있는 상황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자책어린 충고를 하였다. 뉴욕 타임스도 지난달 24일 자에서 ‘일본, 전쟁범죄 과거사 눈가림’이라고 꼬집었다.
전혀 회개할 줄 모르는 일본 정가의 후안무치한 지도자들의 태도를 보면서 과연 자식을 키우는 어느 부모인들 분노하지 않겠는가.
독일은 과거 51억 유로(6조원)를 유태인들에게 배상한바 있다. 그 후 계속하여 유태인들은 독일로부터 700억 달러(79조3,000억원)의 피해보상금을 받아 피해 후손들의 연금 및 구호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 독일 정부가 최근 다시 나치 정권의 홀로코스트(유태인 학살) 범죄로 피해를 본 생존자들에게 명년부터 향후 4년에 걸쳐 10억 달러(1조1,300억원)를 배상하겠다고 약속했다. 독일의 끊임없는 반성 그리고 과거 빌리 브란트 전 독일총리가 히틀러의 만행을 무릎을 꿇고 사과한 것은 얼마나 귀한 교훈인가.
반면 일본이 전후 한국에 지불한 배상금은 불과 15억800만 달러(1조7.000억원)이다. 이것을 보면 그 참회의 정도를 능히 가늠 할 수 있다.
세계의 여론이 비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묵묵부답인 일본을 향하여 드디어 여성 인권운동가들이 입을 열었다. 지나달 30일 여성 노벨상 수상자 시린 에바디(이란, 03), 메어리드 코리건매과이어(북 아일랜드, 76), 리고베르타 멘추(과테말라, 92), 조디 윌리엄스(미국, 97), 리마 보위(라이베리아, 2011)등 5명이 하시모토 도루의 성명을 강력히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였다.
아울러 유엔 고문방지위원회(CAT)가 일본군 위안부의 법적 책임을 인정하고 관계자를 처벌할 것을 일본 정부에 건의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CAT는 이날 발표문에서 “일본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배상하고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교과서에 기술 등으로 주지해야한다”고 밝혔다. 또“국회위원을 포함 일본의 정치인과 지방정부 고관이 이 사실을 부정하고 피해자에게 또 다시 상처를 입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내에도 바른 목소리는 있다. 지난달 23일 일본의 ‘다케시마를 반대하는 시민모임’ 회원인 구보이 노리오 모모야마 대학원 전 교수는 구로다 요시히로 오사카 쇼인여대 전 강사, 이치노헤 쇼코 아오모리 운쇼사 스님 등 3명과 중국, 몽골 유학생 등 22명이 한국 고유의 영토인 독도를 방문해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외쳤다. 이 기사를 보며 그래도 일본의 작은 양심은 아직 살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은 독일처럼 과거에 지은 죄를 가슴깊이 통회하고 생존해 있는 몇 분의 정신대 피해 할머니들과 그 후손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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