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거의 궂은 날이 없었던 코러스 축제는 올해 비 때문에 낭패를 당할 뻔 했지만 이를 살린 건 청소년들이었다. 토요일인 21일 비가 올 확률이 40% 정도라던 기상대의 예보와 달리 오후 3시경부터 빗방울이 흩뿌리더니 밤늦게 모든 순서가 끝날 때까지 그치질 않아 축제 관계자들을 애태웠다.
그러나 젊음은 역시 좋았다. 옷과 머리는 비에 흠뻑 젖었으면서도 여기저기서 깔깔대는 웃음 소리가 들렸다. 오히려 청소년들은 험악한 날씨를 더 즐기는 듯했고 이들은 ‘스타 서치’ 때도 무대 앞을 떠나지 않고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열광했다.
섄틸리 고등학교에 다니는 조엘 리(14) 군은 스타 서치에 나갔다가 형과 누나의 빼어난 솜씨에 밀려 입상을 못했지만 “상을 못 탔어도 친구들과 너무 재밌게 놀아 기분좋다”며 웃음지었다.
무대 뒤의 긴박한 순간들
○$비가 너무 오자 무대 옆에 설치됐던 대형 스크린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예정된 순서에 무대에 오른 DTMG도 한 두곡을 부르더니 끝내 중단하고 주섬주섬 짐을 챙겼다. 더 이상 공연을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많은 전기 장비들이 감전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예상 때문이기도 했고 관객이 없는 공연에 흥이 날 리도 없었다.
이 때문에 초조해진 건 주최 측이었다. 신속한 결정이 필요했다. 그동안 축제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설명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아무런 방송이 없어 더욱 답답했다. 결국 일부 공연이 취소되기는 했지만 나머지는 강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기원 태권도팀은 무대 조명이 꺼진 채 시범을 해야 했고 청소년 스타 서치 때야 겨우 불을 켤 수 있었다. “부스에서 인심난다”
○$울상을 지은 사람은 공연자와 관객만이 아니었다. 어쩌면 최대의 피해자라고 볼 수 있는 부스 상인들은 지난 해와 비교할 수 없는 매상에 속이탔다. 특히 여선교회연합회, 서울장로교회, 워싱턴밀알선교단, 워싱턴대한체육회 등 기금을 모아 좋은 일에 써보려던 비영리단체들은 기대가 무너져 허탈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한인들의 인심은 오히려 빛을 발했다. 다 팔지 못할 물건이라는 생각도 있었겠지만 좋은 일 하자는 목적으로 나온 만큼 여기저기 지인이 나타나면 불러 세워 인심을 썼고 후한 정이 오고갔다.
최고 인기는 ‘헬로 비너스’
○$이번 페스티벌 최고의 인기는 6인조 걸그룹 ‘헬로 비너스’였다. 21일 저녁 9시 20분부터 시작된 ‘헬로 비너스’의 공연에는 비가 억수같이 퍼붓는 상황에서도 관중들이 우산을 쓰고 무대 앞으로 몰려 ‘헬로 비너스’를 외쳤다. 이에 당초 두 곡만 하고 떠날 것으로 알려졌던 ‘헬로 비너스’는 “이렇게 비가 오는 중에도 많이 오셔서 늦은 시간까지 이 곳을 지켜준 여러분들에게 감사한다”면서 자신들의 히트곡인 ‘잠깐만’ ‘파도처럼’ 등 다섯 곡을 불렀다. 미국 공연이 처음이라는 ‘헬로 비너스’는 발랄한 댄스로 관중들을 사로잡았으며 관중들은 한번으로 끝난 이 번 공연을 못내 아쉬워했다. 이은하 공연에 중년층 ‘얼쑤’
○$20일 오후 9시 10분경 시작된 이은하의 공연에는 중년층이 몰렸다. 중년층들은 ‘밤차’의 이은하 씨가 나오자 박수를 답례했으며 그가 노래를 부를 때 마다 어깨 춤을 췄다. 이은하 씨는 ‘봄비’를 부른 뒤, 흥을 돋우기 위해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을 불러, 축제 분위기를 돋웠다. 국기원 시범에 모두들 감탄
○$17명으로 구성된 국기원 시범단은 태권도가 무엇인지를 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비가 억수같이 오는 가운데 21일 열린 국기원의 시범에는 관중들이 우산을 쓰고 시범을 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태권도의 꿈, 태권도의 전설, 태권도 아리 등 3개로 구성된 시범에서 국기원 시범단은 태권도의 진수를 선보여 관중들을 사로잡았다. 태권도 시범단은 이날 시범에 앞서 노바대학 애난데일 캠퍼스에서 미국인 1,0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에서도 시범을 보여, 격찬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로 일부 공연 취소
21일 오후 3시 7분경부터 행사가 끝나는 10시까지 계속된 비로 인해 일부 공연은 취소됐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면서 DTMG의 공연은 대부분 취소됐고 데이빗 홀러 씨만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원장현 국립국악원 전 악장의 대금연주와 양신승 전라남도 도립국악단원의 판소리 공연도 전격 취소됐다. 민속촌 잔치국수 최고 호황
○$이번 페스티벌에 부스를 설치한 대부분의 업체들중 최고 인기를 끈 부스는 잔치국수와 묵, 파전을 판 ‘민속촌’으로 전해졌다. 비로 인해 지난해에 비해 관객 수가 많이 줄었음에도 불구, 민속촌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았다. 이외에 서울순대, 평양순대, 꿀돼지 등에는 사람들이 몰렸다. 쿠치넬리 법무장관 보여
○$오는 11월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나서는 켄 쿠치넬리 법무장관은 20일 개막식이 열린 날, 특설무대에 올라가 이번 선거에서 자신에게 한 표를 던져줄 것을 당부했다. 쿠치넬리 후보 외에도 팀 휴고(공), 비비안 왓츠(민), 짐 르마년(공), 바바라 캄스탁(공), 마크 김(민) 토마스 데이비스 러스트(공) 버지니아 주하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자원봉사자 80명 참여
○$이번에는 외국인들을 포함한 자원봉사자들이 80명이 참여해, 코러스 페스티벌이 한미축제임을 여실히 보였다. 자원봉사자들은 행사장과 주차장 안내에서부터 행사장 주변 정리를 도왔다. <이병한·이창열 기자>□… 한국에서는 충청북도·전라남도 참여
한국에서는 충청북도와 전라남도 업체들도 참여했다.
충청북도에서는 내년 9월 26일부터 10월 12일까지 오송에서 열리는 2014 오송 국제바이오 산업을 적극 홍보했다. 충청북도에서는 한백식품, INS, 로드 캠 등 3업체가 참여, 지역 특산물을 알렸다. <이병한·이창열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