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낭족 대신 출장길 젊은 층 유치에 성공
▶ 실내장식, 시설에 적극 투자 중간급 호텔보다 낫다 평가
유럽 전역에 8개 호스텔을 운영하는 제너레이터 호스텔스의 조시 와이아트 사장. 바르셀로나 호스텔의 경우 기숙사 형태의 방에서 하룻밤 묵는 비용은 중간급 호텔 객실료의 10%에 불과하다고 그는 말한다.
네덜란드의 세계적 전자회사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페르디 반트 바우트는 해외 출장 시 종종 유스 호스텔을 이용한다. 지난해 우연한 기회에 유스 호스텔에 묵고 보니 중저가 호텔 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과거 배낭여행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던 유스 호스텔이 변신을 하고 있다. 시설과 실내장식을 격상시키면서 업무 차 여행하는 20·30대 직장인들이 단골이 되고 있다.
“예상치 못하게 코펜하겐에 가서 몇몇 동료들을 만나야 할 일이 생겼어요. 갑자기 연락을 받은 데다 당시 무슨 큰 행사가 진행 중이어서 시내 중심에서 적당한 가격의 호텔을 찾는다는 건 불가능했지요.”그래서 반트 바우트가 찾게 된 것이 제너레이터 코펜하겐이라는 유스 호스텔이었다. 욕실 딸린 독실을 예약했는데, 가보니 호스텔의 서비스, 실내장식 그리고 조용히 일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공 구역 등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이후 그는 여러번 그곳에 머물었고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자매 호스텔에도 묵었다.
유스 호스텔은 “어디를 가든 플러그를 꽂고 일할 태세가 되어있으면서도 호텔 방에서 저녁 내내 혼자 지내고 싶지는 않은 나같이 젊은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라고 30세의 반트 바우트는 말한다.
유스 호스텔은 배낭 여행객이나 학생 그룹들의 숙박업소로 오래 인식되어 왔다. 그런데 최근 좀 더 나이든 사람들,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모여 들더니 이제는 출장 온 직장인들까지 =합류하고 있다. 대개 예산이 빠듯한 20대와 30대로 실내장식이 산뜻한 고급 호스텔에 주로 묵는다.
런던의 부동산 회사인 패트론 캐피털은 산하에 제너레이터 호스텔스라는 호스텔 체인을 가지고 있다. 패트런 캐피털의 파트너인 조시 와이어트에 의하면 근년 호스텔스에 출장 온 젊은 층이 늘고 있다. 제너레이터 호스텔스는 코페하겐과 바르셀로나 등 유럽 각지에 8개 호스텔을 운영하고 있다.
와이어트에 의하면 특히 비수기, 주중 투숙객 중 거의 20%는 출장 온 사람들이다. 이같이 업무 차 여행하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은 서비스와 시설, 실내장식, 음식과 음료 등의 질이 격상된 덕분으로 그는 보고 있다. 유스 호스텔이 전통적으로 별로 공을 들이지 않던 분야들이다.
제너레이터 호스텔에 머무는 사람들은 대개 새내기 직장인들로 출장 경비가 넉넉지 않은 사람들이다. 앞으로 10년 후면 W나 스탠다드 같은 멋진 부틱 호텔에 머물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저가 호텔 보다 고급 호스텔을 그들은 선택한다. 편안한 잠자리, 좋은 샤워시설, 공짜 와이파이, 그 모두를 담은 최신 유행의 안락한 환경에 젊은이들이 끌린다고 그는 말한다.
“출장은 가야하고 경비는 빡빡하다 해도 뭔가 멋진 걸 경험하고 즐기고 싶은 겁니다.”제너레이터 코펜하겐에서 여럿이 한 방을 쓰는 기숙사 형태의 방에 하룻밤 묵는 비용은 근처 전형적 중간급 모텔 객실료의 20% 정도라고 와이어트는 말한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중간급 호텔 객실료의 10%에 불과하다. 제너레이터 호스텔에서 독실에 묵을 경우 가격은 3성급 호텔의 비슷한 객실 방값의 절반 수준이라고 그는 말한다.
제너레이터 호스텔스는 현재 신규 창업사들과 신입 및 하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
근년 유스 호스텔 업계가 성장세를 맞은 데는 두 가지 원인이 있다. 출장 등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그리고 세계적 경기침체로 여행객들의 예산이 줄어든 때문이라고 젊은 층의 여행 추세를 연구하는 업계 기관, 스테이 와이스는 분석한다.
아울러 유스 호스텔들이 전통적 우중충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시설과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실내장식을 고급화한 것이 주효하기도 했다. 지난 2004년 즈음부터 이같은 추세로 진화한 이후 호스텔스의 수입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
현재 유스 호스텔의 손님들 중 10% 정도는 출장온 사람들이다. 지난 2009년 이후 매년 1%씩 늘어난 결과이다. 상품의 질이 현격하게 좋아진 것이 부분적 원인이라고 스테이 와이즈의 로라 데일리 매니저는 말한다. 시설 투자를 늘리면서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런던에 본부를 둔 저가 숙박시설 예약 사이트인 호스텔부커스(HostelBookers.com)의 홍보담당 중역인 지오바나 젠타일에 의하면 많은 호스텔들이 전통적으로 호텔에서나 볼 수 있던 시설들을 제공하고 있다. 욕실 갖춘 독실, 수영장, 회의실과 체력단련장 등이다.
아울러 호스텔들은 호텔들이 보통 제공하지 않은 시설들을 제공한다고 그는 말한다. 대형 스크린 TV를 갖춘 오락실, 360도 음향시설의 극장, 게임 룸, 당구대, 직접 조리할 수 있는 부엌시설 등이다. 호스텔들은 단체 영화 관람의 밤, 시내 관광 등 사교적 활동들을 주선하기도 한다.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호스텔들은 뭔가 눈길을 끌만한 것을 찾아내야 한다고 젠타일은 말한다.
예를 들어 프라하에 있는 퓨전 호텔은 호텔인 동시에 호스텔이다. 표준형 개인 객실과 아울러 전통적 기숙사 형태의 방들이 있다. 그리고 바와 라운지, 오락실 등 호텔에서는 볼 수 없던 회합 장소들이 마련되어 있다. 손님들은 편안하게 서로 만나 교분을 쌓을 수 있고 비디오 게임을 할 수도 있다.
이같은 하이브리드 숙박시설에 대한 아이디어는 경제위기 이후에 탄생했다. 퓨전의 총괄 매니저인 나자 티엔은 “우리는 누구에게나 어느 때라도 팔 수 있는 상품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출장 온 사람들에게 가격 면에서, 그리고 또 경험 면에서 대안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호스텔 예약 및 평가 사이트인 호스텔즈(Hostelz.com) 설립자인 데이빗 오르는 “출장 가서 호스텔에 묵으려면 제대로 된 호스텔을 고르는 것이 열쇠”라고 말한다. 출장 가서 머무르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호스텔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 자신 스페인으로 출장 가서 한 호스텔에 묵었는데 알고 보니 그 곳은 손님들이 밤샘 파티하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호스텔의 기준이 높아졌다고 그는 말한다. 도시에 따라서는 호스텔이 호텔보다 더 시설이 좋은 곳도 있다는 것이다.
네덜란드 전자회사 매니저인 반트 바우트는 미니바와 룸서비스 같은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호스텔이 별로 맞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모바일 사무실을 가지고 여행하는 데 익숙하고 하루 일이 끝나면 혼자서도 어색하지 않게 바에 가서 한 잔 하고 싶다면 호스텔은 단연코 고려해볼만한 멋진 곳이라고 그는 말한다. 호스텔에 머물면서 그는 출장이 훨씬 재미있어졌다고 한다.
<뉴욕 타임스 - 본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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