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라니 전 대북협상 미 특사 “북핵폐기 등 전제조건 없이 시작 “주장
한반도의 정전협정을 항구적 평화협정으로 바꾸기 위한 대화는 전제 조건 없이 시작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미 국무부 대북 협상 특사를 지낸 조셉 디트라니 전 미 국가정보국(DNI) 대량살상무기 비확산센터 소장은 26일 ‘한반도를 위한 로드맵 구축’이라는 주제로 열린 ‘동북아시아 평화 이니셔티브’ 국제세미나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대화에 북핵 폐기 등이 전제조건이 돼서는 안된다”면서 “현 한반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기 위한 대화는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디트라니 전 소장은 “개성공단은 단지 북한에 일자리만 창출하는 것이 아니고 남북간 신뢰의 상징”이라면서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바뀔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前)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전제 조건 없는 대화에는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힐 전 차관보는 “북핵 협상은 기존 합의의 기초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면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핵 협상이 재개된다면 이미 이뤄낸 합의에 기초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존 합의가 유효하지 않다고 선언하고 나서 대화를 재개하자고 하면서 조건을 두지 말자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설명했다.
양창식 워싱턴타임스 이사장은 “한국의 전쟁 상태를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남북한과 이웃 국가들이 미래의 남북한 협력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통일을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는 항구적 평화 협정 또는 평화 조약에 도달하는 것”이라면서 “우리의 비전은 남북한 화해 및 통일의 기반이 2020년까지 완성되는 것을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이사장은 또 “김 제1위원장이 아직 서른 살이 채 되지 않았고, 그의 앞에 많은 날이 남아 있다”면서 “그가 고르바초프처럼 북한 변화의 주체가 되고, 궁극적인 남북한 통일의 길을 닦는 데 일조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도쿄와 서울에 이어 세 번째로 워싱턴DC의 더 유니버시티 클럽에서 열린 이날 세미나는 워싱턴타임스재단(이사장 양창식)과 천주평화연합(UPF)이 마련했으며, 톰 맥더빗 워싱턴타임스 회장, 알렉산드르 만수로프 존스합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한미연구소 초빙연구원, 준 이소무라 허드슨연구소 선임 연구원 등도 참석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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