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가 1일부터 폐쇄됨에 따라 한인들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다. 연방정부 건물 내에서 세탁업, 구내식당, 청소, 인력파견을 통한 아웃소싱 등의 비즈니스를 하는 한인업체들의 경우, 이날 200만명의 연방 공무원 가운데 필수 인력을 제외한 80만 명이 일시해고 됨에 따라 ‘태풍의 눈’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안용호 한인연합세탁협회장은 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연방정부 기관 내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한인업소들이 이번 연방 정부 폐쇄로 직격탄을 맞았다”면서 “워싱턴 지역에는 연방정부 건물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피해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각 부처와 기관은 이날 오전 백악관의 지침에 따라 필수·비필수 업무를 정리하고 비필수 인력들에게는 공식 귀가조치와 함께 무기한 대기상태를 명령했다.
이날 오전 워싱턴의 명소인 국립 도서관과 동물원, 박물관, 공원 등 상당수 국립 공공시설이 문을 닫았다.
연방 상무부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스미소니언 우주박물관 건물관리를 하고 있는 메리디언사의 홍희경 사장(전 평통회장)은 “연방 정부 폐쇄는 ‘쇼크’ 그 자체”라면서 “연방 정부 폐쇄로 직원 500명중 200명은 일시 해고한 상태”라고 말했다. 연방정부 건물 내나 인근에서 케리아웃이나 델리를 운영하고 있는 한인들도 울상이다. 이요섭 한인식품협회장은 “관공서 인근에서 캐리아웃, 델리를 운영하는 한인들이 관공서가 문을 닫고 공무원들이 일시해고 되는 바람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정부로부터 수주를 받아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한인 컨트랙터들의 경우에도 핵심부서에 일하지 않으면 모두 일시 해고된 상태다. 하지만 일부 조달업체는 이번 사태가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방 조달청(GSA)을 통해 국방부 차량 세차 사업을 하는 이코 리프리사의 고대현 씨(전 버지니아한인회장)는 “세차 같은 경우에는 고정비용으로 편성돼 있어 연방정부 폐쇄와 관계없이 계속 진행 된다”면서 “예전에도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으나 큰 영향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인들이 많이 근무하는 연방 특허청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인 김 모 씨는 “연방 특허청은 아직 펀딩이 남아 있어 정상적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권과 영주권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한인들은 발급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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