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정부 ‘셧다운’나흘째 DC 현장르뽀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워싱턴DC에서 관광객 등을 상대로 기념품과 핫도그 등 음식물을 판매하고 있는 한인 노점상인(벤더, Vender)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백악관과 의사당, 스미소니언 박물관, 링컨기념과 등 관광명소가 밀집해 있어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DC에서 벤더업은 수십년 전부터 한인들이 주도해온 업종으로, 현재도 많은 한인들이 기념품점과 푸드 트럭을 운영해오고 있다. 그러나 지난 1일 연방정부 셧다운이 시작되자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매상에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
연방정부가 셧다운 된 지 나흘째인 4일 낮 2시경, 평소 관광객들이 몰리는 주말 오후 임에도 불구하고 백악관 인근의 15가와 17가에서 옷과 기념품들을 팔고 있는 길가의 벤더 차량들에는 오가는 손님들이 없어 썰렁하기만 했다.
15가에서 기념품을 팔고 있는 60대의 한인은 “연방정부가 셧다운 된 지난 1일 이후 장사가 전혀 되지 않는다”며 “집에 있기도 뭐해서 할 수 없이 나와 있으나 개스비라도 건질지 모르겠다”며 푸념했다. 아침 7시부터 시작해 오후 6시30분까지 벤더 장사를 한다는 이 한인은 “워싱턴 DC에는 타주에서 견학 오는 학생들과 관광객이 있어야 아무래도 장사가 된다”며 “하루라도 빨리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해결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옆 15가에서 티셔츠 등 기념품을 팔고 있는 40대의 한인 여성은 “지금은 학생들의 수학여행이 많은 기간으로 벤더상들에게는 대목인데 학생들은 보이지 않고 간간이 중국 여행객들만 있다”면서 “연방정부가 셧다운을 하면서 링컨기념관이나 워싱턴 모뉴먼트 인근의 도로까지 폐쇄시키면서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 인근과 함께 벤더상들에게 인기 좋은 길목으로 통하는 스미소니언박물관 앞 도로는 벤더상들이 모두 떠나 한산했다. 스미소니언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제퍼슨 드라이브 쪽에는 아예 차들이 아예 진입하지 못하도록 바리케이드를 쳐서 관광객들만 걸어서 산책하고 있다.
백악관 인근 17가에서 십수년 째 기념품을 팔고 있다는 한인 김 모 씨는 “정부가 셧다운 한 후 오늘 처음 나와 봤는데 장사가 너무 안 된다”면서 “박물관 문을 닫아버리니 관광객이 확 줄어 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씨는 “여름철 장사가 잘 될 때는 밤 10시까지도 오픈했는데 오늘은 오후 3-4시경 짐을 챙겨 빨리 집에 갈 계획”이라고 했다.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현재 워싱턴을 비롯한 미 전국의 401개 국립공원이 전면 폐쇄됐다. 내무부에 따르면 10월에 국립공원을 찾는 관광객만 하루 평균 71만5천명으로 추산된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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