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말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는 전세계에서 모인 수백명의 과학자들이 고심을 하고 있었다. 제5차 기후보고서의 요약문 발표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결국 예정시간보다 몇 시간 지나서 50쪽에 달하는 요약문이 발표되었다. 1,000쪽이 넘을 완성본은 2014년 1월에 발표될 것이다. 이로써 지난 6년 동안 전 세계의 기후관측소에서 모아진 데이터를 분석하고 연구한 것이 하나의 보고서로 묶여졌다.
보고서는 앞으로 세계의 정책입안자들이 각종 정책을 입안하는데 있어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하여 120여 개국의 800여명 과학자들은 무보수로 온라인으로 자료를 주고받으며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연구해 왔고 일년에 한번씩은 만나서 의논을 했다. 이들은 유엔 산하 범 정부간 기후변화 패널(Intergovernmental Panel of Climate Change, IPCC)의 과학자들이다.
2007년 보고서 때만해도 과학의 엄중한 경고 ‘인간의 문명 활동 즉탄소 배출 활동이 원인이 된 기후변화는 지구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극심한 기후재앙을불러옴으로 인류의 생존기반이 위기에 처해있다”라는 메시지는 주요 언론에서 다루어지지 않았고 일반인은 IPCC의 존재조차도 몰랐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에 대한 세계의 반응은 다르다. 세계의 주요 언론이 일제히 발표했고 또한 그 내용도 자세히 소개되었다.
제5차 보고서의 요점을 몇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기후변화가 인간이 초래했다는 통계학적인 자신감이 95%내지 100%로 높아졌다. 2007년의 보고서는 90%였고 2001년에는 60%였다.
다음으로는 지구의 기온이 1880년 이후 섭씨 0.85도 더워졌는데 1883년에서 2012년까지 129년 동안 급상승해서 1850년 이전 1,400년 동안의 상승온도와 같다. 이는 산업혁명 이후 급상승한 탄소배출양이 그 원인이다. 세번째로 지구의 역사에서 지난 30년 동안이 가장 더운 기간으로 기록되었다. 네번째는 바다 해수면이 1901년부터 19cm 상승했고 또한 산성화되어서 산업혁명 이전보다 PH레벨이 0.1 떨어졌다.
다섯 번째는 대기 중에 축척된 이산화탄소 포함 온난화가스의 양이 현재 넘지 말아야 할 상한선 바로 직전에 있다. 이 상한선을 넘지 않기 위해서는 세계 이산화탄소 총 배출양이 1,000기가 톤을 넘지 말아야 한다. 참고로 2011년 이산화탄소세계 총 배출양은 531기가 톤이었다.
이 보고서는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엄중하게 경고한다. 세계가 화석연료 사용가능양의 10% 이상을 더 사용할 경우 더 이상 이전의 지구 상태로 돌아 갈 수 없다는 것이다.
IPCC 4차 보고서가 예측한 대로 기후변화로 인한 극심한 기후재해는 그 강도를 더 해서 예측보다 더 심하게 지구촌을 강타해 왔다. 그러나 같은 강도로 미국의 화석연료산업계도 목소리를 높여서 기후변화를 희대의 사기극으로 몰아붙였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내는 회사들이면서도 정부보조금 연 40억 달러를 더한 막대한 자금력으로 정치권을 매수하고 TV광고를 사고 사이비 과학자들을 사서 엉터리 논문을 발표하게 한다. 뒤에 숨어서 일반인들에 대한 IPCC의 경고를 희석하거나 의심하게 하는데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부어왔다.
정치권이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국제사회에서 바른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었고 유엔 국제기후회의에서는 각 나라마다 자국의 이익을 앞세우는 목소리가 높아 결과적으로 해결책을 위한 지구촌의 동의를 끌어내는데 실패했다. 그러는 동안 세계는 물과 음식의 부족, 인구팽창이라는 불안한 생존조건이 근본적 원인이 된 내란과 전쟁이 더 빈번해지고 환경재해로 인한 난민수가 증가해왔다.
IPCC 보고서는 이러한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되고 강도가 심해질 것이라는 경고이다. 지금 당장 우리가 괄목할 만한 양의 탄소감축을 이루지 못한다면 행복할 권리를 가지고 태어날 우리의 손자들과 그 자식들의 세상을 우리가 망가뜨려 그들의 생존까지도 위기 속으로 밀어 넣을 수 있다는 과학의 엄중한 경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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