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병 역사에서 가장 치열했던 전투 가운데 하나로 기억되는 장진호 전투의 희생자를 기리는 기념물 건립 사업에 한인사회도 적극 나선다.
버지니아 콴티코에 소재한 해병대 박물관 인근 공원에 세워지는 장진호 전투 기념물을 위한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는 스티븐 옴스테드 해병대 예비역 중장은 15일 워싱턴한인연합회 린다 한 회장을 만나 건립 사업의 취지를 설명하고 한인사회의 협조를 구했다.
이에 린다 한 회장은 “뜻 깊은 일에 한인회 뿐 아니라 향군단체 등 많은 한인들이 모금에 참여한다면 더욱 의미가 있는 일이 될 것”이라며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모금 활동을 공식 사업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옴스테드 예비역 중장은 “기념물 건립은 큰 기업을 방문하거나 독지가가 나타나면 쉽게 해결될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 보다 먼저 한인들이 한마음이 돼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문을 두드렸다”고 “2-3년 내에 모든 공사가 마무리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1950년 11월 한국전 당시 기록적인 추위를 무릅쓰고 중공군과 맞서 싸웠던 옴스테드 중장은 당시 사병이었으나 40여년의 군복무 후 별 셋을 달고 퇴역했고 지금은 해병대 기념사업을 자원해 돕고 있다. 옴스테드 중장은 “장진호 전투에 투입됐던 해병대 동료 가운데 현재 생존해 있는 숫자는 4,000여명”이라며 “노병들에게는 시간과의 싸움이 가장 어렵기 때문에 가능한 많은 분들이 기념물이 완성되는 것을 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옴스테드 중장은 몇 년 전 한국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가 주관해 거제도에서 열린 기념식에 초청된 바 있고 최근에는 다수의 한국전 참전 미군들과 워싱턴 평통이 주최한 청년자문위원 컨퍼런스에도 참가해 우정을 나누는 등 한인들에게는 ‘영웅’으로 통한다.
텍사스에 본부를 둔 기념사업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물’의 영어 이름은 ‘선택된 소수(Chosen Few)’란 말과 비슷한 ‘Chosin Few’. ‘Chosin’은 당시 일본 지도에서 따온 말이고 Few는 살아남은 해병들을 뜻한다. 건립 총 예산 50만달러에는 해병들이 새벽에 보았던 ‘고토리의 별’이 달린 기념물 자체 제작비와 주변 경관 조성 등 모든 비용이 포함된다. 문의 (703)207-9588 스티븐 옴스테드 중장 SOlmstead@MCLeague.org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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