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시의 음료수 용기세(bottle tax)가 대형 수퍼마켓의 폐업을 계기로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달 말 문을 닫을 예정인 하이랜드타운 소재 산토니스 수퍼마켓이 지난 12일 폐업의 주요인으로 음료수 용기세를 거론한 것. 이튿날 스테파니 로울링스-블레이크 시장이 이에 반박하면서 양측의 공방이 시작되고, 14일에는 그로서리 업계 전문가들이 시의 용기세로 인해 체인점이 아닌 개별 그로서리 업소들의 이윤이 박해졌다고 거들면서 논쟁이 확대됐다.
제프 메츠거 ‘푸드 월드’ 발행인은 “용기세의 불공평함은 시에서 영업하는 전 소매상의 넘버 원 이슈”라고 지적했다.
산토니스는 지난 2010년 7월 용기세 발효 이후 매상이 18%나 떨어졌다고 밝혔다. 1930년대 초반 개업한 이 수퍼마켓은 한때 12군데나 같은 이름의 점포를 둘 만큼 번성했고, 22년 전에는 푸드 월드에 의해 볼티모어지역 톱10 체인에 들었다. 하지만 수년 뒤 점포를 하나씩 매각하기 시작, 1997년에는 현재의 하이랜드타운 점포만 남았다.
볼티모어에서는 지난 6년간 거대 수퍼마켓 체인인 자이언트와 세이프웨이가 적극적으로 점포를 늘려왔다. 또 내년초 캔턴지역에 해리스 티터가 문을 열고, 약국 체인과 대형 할인매장이 식품 파트를 대폭 늘리는 등 지역 그로서리 업계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산토니스는 인접한 볼티모어카운티는 용기세가 없어 경쟁에 밀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볼티모어는 2010년 7월 시의 예산 적자를 메우기 위해 용기당 2센트로 시작, 지난 7월 학교 신축을 위해 5센트로 인상했다.
시장은 13일 성명을 통해 산토니스는 최근 수년간 재정적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용기세로 인한 폐업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어 15일에는 기자회견을 통해 용기세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고, 철폐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산토니스는 용기세로 인해 한 주에 2,500-3,000명의 손님을 잃었고, 이로 인해 지나 3년간 400만달러 이상의 매출 손실을 봤다고 거듭 밝혔다. 산토니스뿐 아니라 수 블록 떨어진 ‘더 마켓’도 지난 7월 용기세가 5%로 오른 후 식수 및 음료수 매출이 40%나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 업소는 식수 한 박스가 인근 볼티모어카운티 경쟁업소에 비해 1.20달러가 더 비싸다고 불평했다.
소매상들은 이 세금이 주 차원이 아니라 볼티모어시에 국한된 것이어서 인접한 카운티 업소들과의 경쟁에서 불이익을 받게 하는 불평등한 법이라고 항의했다.
이와 달리 카운티 경계와 멀리 떨어진 곳의 업소들은 용기세로 인한 차이는 없다고 밝혔다. 이들 업소의 상인들은 5센트 차이가 손님을 멀리 샤핑하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스 단위로 음료수를 사는 카운티 인접 지역의 손님들은 12팩 탄산음료의 경우 60센트나 차이가 나게 돼 이 지역 소매상들의 불평은 끊이지 않고 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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