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운동회 달리기 대회에서 꼴찌에 3등 하던 내가 지금은 박사, 교수, 한 남자의 아내,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로서 살 수 있는 것은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뇌성마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국 여성 최초로 미국 박사 학위를 받은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고 싶다’의 저자인 정유선 조지메이슨대 교수(보조공학)는 19일 애난데일 소재 반디서점에서 가진 ‘작가와의 만남’에서 자신의 인생역정과 꿈을 향한 불굴의 도전정신을 소개하며 한인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세 살때 소아 황달에 의한 뇌성마비로 언어·지체 장애를 입었지만 난관을 극복한 정유선 씨는 1989년 조지메이슨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고 코넬대학교에서 석사학위, 조지메이슨대학에서 보조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2004년 조지메이슨대교수가 됐고 2012년에는 조지메이슨대학 최고 교수상을 수상했다. 정유선 교수는 이날 반디서점 2층에 위치한 지식카페에서 가진 강연회 겸 책 사인회에서 “작은 기적은 본인의 의지, 사회인식, 가정의 역할을 통해 이뤄진다”면서 “내가 이 자리에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내 자신의 의지도 있었지만 어머니의 지극한 뒷바라지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동화연구가이며 원조 걸그룹 ‘이시스터즈’의 멤버로 딸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한 어머니 김희선 씨도 함께했다. 정 교수는 자신의 장애로 인해 인생의 조연에서 지금은 주연으로 변한 자신의 스토리를 전하며 “초등학교 연극을 할때는 행인 1, 인간탁자 등의 조연을 하면서 인생의 주연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의사소통 보조기를 사용하며 대학원 강의를 하고 있다는 정 교수는 “보통 한 학기에 3과목을 강의하는데 2시간 40분간 진행되는 한 과목의 강의를 하기 위해 엄청난 시간을 투자한다”면서 “공부는 내가 혼자 힘으로 세상에 설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유치원 때 자신이 그린 그림일기를 보여주며 “당시 피아니스트도 되고, 문학가도 되고 의학박사도 되고 싶었다”는 자신의 글을 소개하기도 했다. 정 교수는 2008년에는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는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이날 행사는 반디서점이 주최하고 본보와 워싱턴문인회(회장 유양희)가 후원했다. 한편 정 교수의 어머니 김희선 씨는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라는 시를 낭독하고 자신의 히트곡 ‘울릉도 트위스트’를 불러, 박수를 받았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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