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문제 해결에는 북에 대한 강경책이나 압박보다 대화와 포용이 유효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람 사는 세상 워싱턴(사사세)이 20일 저녁 콜럼비아 소재 메릴랜드한인회관에서 연 시민학교 강좌에서 서재정 교수(전 존스합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는 “북핵 문제를 놓고 북과 미국은 서로 불가침 조약 및 비핵화를 선행조건으로 내세워 진전이 없다”며, 양측이 서로의 요구를 수용하는 한반도 비핵평화조약을 제시했다. 서 교수는 한국전 이후 현재까지 한반도에서 발생한 핵 및 평화 문제를 시기별로 고찰한 후,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압박한 시기에는 북이 핵실험이나 군사적 대응으로 맞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북의 핵무장만 강화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하지만 “1994년 제네바 합의 이후에는 8년간이나 북의 핵이 동결되고, 6자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던 2007-2008년에는 북의 핵 불능화가 이뤄졌다”고 예를 들며 “북에 대한 위협은 근본적 해결방안이 아니고, 군비경쟁에 의한 힘의 대결로는 위기만 조장할 뿐 평화가 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북핵위기와 동북아시아 평화-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한 이 강연에서 재미동포들이 한반도 평화 및 비핵화를 위한 정책을 미국이 취하도록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서울대 물리학과와 시카고대 물리학과를 거쳐 펜실베니아대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서 교수는 코넬대와 존스합킨스대 교수 및 한국 대통령 정책자문기획위원을 역임했다. 동아시아 국제관계 전문가인 서 교수는 현재 우드로 윌슨 센터 연구원이자,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실행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50여명이 참석한 강연 후 신필영 6.15 미국위 공동대표위원장은 차이점을 인정하면서 같은 점을 추구한다는 ‘구동존이(求同存異)’를 얘기하며, “진보와 보수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대립보다 사회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강연회에는 행사장 앞에서 서 교수 반대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힌 한미애국총연합회(총재 전용운)의 김용돈 수석부총재와 신동수 부총재 등 5명이 참석했으나 시위 없이 강연만 듣고 돌아갔다. 김 부총재 등은 서 교수의 강연 내용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참석했다고 밝혔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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