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전사용 선불카드...전화만으로 송금
▶ 보이스 피싱 사기 결제수단으로 악용
맨하탄에서 델리 상점을 운영하는 A씨는 영업으로 한창 바쁜 시간 ‘밀린 전기료를 당장 납부하지 않으면 전기가 끊긴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영업을 중단해야 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휩싸인 A씨는 그 자리에서 크레딧카드 번호를 불러주겠다고 했지만 전화 속 목소리는 ‘공식 결제수단인 그린닷(Green Dot) 카드로만 지불할 수 있다’며 A씨를 당황케 했다.
다행히 최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이같은 방식의 사기 사건이 있다는 걸 미리 알았던 A씨의 부인이 나서면서 실제 금전적인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다. 그러나 A씨는 “그린닷 카드가 뭔지 몰라 자칫 시키는 대로 할 뻔 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콘 에디슨을 사칭해 전기를 끊겠다거나, 해외에 있는 손자가 사고를 당해 급히 돈이 필요하다고 속여 돈을 가로채는 ‘신종 보이스 피싱 사기’가 뉴욕일원에 활발한 가운데 범인들이 지불 수단으로 요청하는 ‘그린 닷’ 카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린 닷’은 일종의 선불카드로 충전한 돈만큼 사용이 가능한 신종 결제 수단.
대형 마트 등지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이 ‘그린 닷’은 또 번호를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에게 송금을 가능케 해 전화 사기범들이 최근 범죄수단으로 자주 활용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는 사기범들이 ‘웨스턴 유니온’ 등 비은행 송금 서비스를 이용했지만 피해자들이 웨스턴 유니온의 직원과 대면해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사기사건임을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아, 걸릴 위험성이 적은 ‘그린 닷’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낫소카운티 정부는 22일 그린닷 등의 신종 결제수단을 통해 피해자들을 울리는 전화사기에 대한 주의보를 발령했다. 에드워드 맹가노 카운티장은 “그린닷과 웨스턴 유니온으로 돈을 송금할 것을 요구하는 어떤 전화를 경계하라”면서 “이런 전화를 받으면 곧바로 911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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