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한인경제에 봄은 언제 오려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을 포함한 세계경제의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2013년 한인경제도 여전히 움츠러들었다. 최근 발행된 2014년도 한국일보 업소록(사진)을 분석한 결과 워싱턴 지역 개별 사업자 및 한인업소 수는 지난해보다 124개나 줄어든 5천744개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이래 5년 연속 하향곡선을 그린 것으로 한인 비즈니스가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부동산, 보험, 융자 같은 개인 금융 비즈니스 부문은 희비가 엇갈렸다. 부동산 에이전트는 전년의 932명에서 830명으로 무려 102명이나 줄어들었다. 융자 에이전트도 전년도 96명에서 81명으로 15명이나 업계를 떠나 부동산, 융자업계가 아직 불경기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보험 에이전트는 전년보다 10명이나 늘어난 220명으로 집계돼 서서히 활성화되는 조짐을 나타냈다. ▲변호사와 회계사, 의료업 등 전문직 개인 비즈니스 부문도 꾸준한 안정세를 보여줬다. 변호사는 187명으로 전년도 178명보다 9명이 늘었으며 개업 회계사도 131명으로 4명이 증가했다. 의료업은 총 507개로 4개가 늘었으며 이중 치과는 171개로 5개가 줄었고 척추신경외과는 70개, 한의원은 87개로 집계됐다. ▲자영업 부문에서는 식당, 건축업, 미용실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에서 불황의 그림자가 짙었다. 식당은 최근 4년간 224개, 211개, 210개에서 올해는 184개로 전년에 비해 26개나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업은 매년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업주들이 겪는 고통의 크기를 짐작케 한다. 건축업도 243개로 전년에 비해 18개나 감소해 한동안 회복조짐을 보이던 건축경기가 다시 수그러들었음을 보여줬다. 여성들의 창업종목으로 인기 있는 미용실은 전년도의 126개에서 1개가 감소했다. 자영업 부문에서도 자동차매매 및 정비, 학원, 여행업 부문은 평년작이거나 활황세를 나타내 대조를 보였다. 자동차 매매 및 정비업은 330개에서 361개로 무려 31개가 늘어나며 3년 이래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학원도 매년 꾸준한 증가세로 186개에서 188개로 2개가 늘었으며 여행사는 39개로 최근 몇 년 동안 전혀 변화가 없었다. 이밖에도 종교기관도 364개로 전년도의 388개에 비해 24개소나 줄어들며 꾸준한 성장세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이번 업소록에 실린 한인업소 및 개별 사업자들은 2013년도에 한국일보를 비롯한 주요 언론에 실린 최신 정보를 망라, 집대성한 것이다. 또 한인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업소들만을 파악한 것으로 세탁소, 델리, 뷰티 서플라이 등 미국인 대상 업소들은 빠진 것이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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