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적 이민법 개혁’을 촉구하며 워싱턴 DC에서 3주간 이어진 단식 농성의 대열에 이번엔 워싱턴 교계를 포함 미주 한인 기독교 대표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한인 교회의 사회참여를 주도하고 있는 단체 ‘KCCD(한인기독교커뮤니티개발협회)’의 임혜빈 대표는 “고통 받고 있는 많은 서류 미비자들과 그 가족들의 구제를 위해 기독교인들이 나서기로 했다”며 “12일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앞에서 금식기도 운동을 시작한다”고 11일 발표했다. 임 대표는 “현재 이민 수속을 밟고 있는 400만명의 40%에 해당하는 160만명이 한국인 등 아시아계 주민들”이라며 “이들 중 많은 수가 20년 가까이 가족과 헤어져 있어 이민 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되는 금식 기도에는 KCCD 이사장 박종대 목사, 워싱턴한인교회협의회 회장 최인환 목사, 뉴욕한인교회협의회 회장 김승희 목사,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박효우 목사 등 주요 도시 한인 교계 대표자들을 포함 다수 목회자들이 참여해 조속한 이민 개혁을 촉구한다.
워싱턴에서는 교회협 외에 워싱턴교역자회, 원로목사회, 증경회장협의회 등의 단체에서 10여명의 대표자들이 참여해 목소리를 높이고 이민자들의 고통에 참여한다.
교회협의 최인환 회장은 “사안이 중대해 준비 기간이 짧았어도 전국 한인교계가 한마음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오바마 정부가 종교 지도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주시하고 있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 교계를 대표하는 시카고 빌 하이벌스 목사 등 미국 크리스천들도 이민법 개혁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지지 의사를 표시한 바 있다.
금식기도 선포 기자회견은 국회의사당 서편 3가와 제퍼슨 드라이브가 만나는 곳에 설치된 임시 텐트에서 있을 예정이며 오후에는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 민족학교, 시카고 마당집 등 다수 시민단체가 주관해 거리 행진 행사와 기자회견이 이어진다.
통계에 의하면 미국 내 한인은 10명 중 한명이 서류 미비자로, 전체 이민자 국가에서는 7번째로 많은 수다. 전문가들은 아시아계 이민은 70%가 가족 이민이어서 직계 가족으로만 제한할 경우 점점 숫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이민 축소는 미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적절한 이민 개혁이 없으면 향후 10년간 2조,5000억달러의 GDP 손실이 발생하나, 반대로 이민개혁법이 통과되면 1조4,000억달러의 경제 이득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민법 개혁은 1921년과 1986년에 있었던 두 차례가 전부. 오바마 정부에 들어서 다시 중대 사안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으나 법안은 연방 상원 통과 후 현재 하원에서 별 진전을 보고 있지 못한 상태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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