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퇴진” “종북세력 추방”
국정원 등 한국 국가기관의 불법대선 개입 문제로 한국 국내가 매우 어수선한 가운데 워싱턴 지역의 진보단체와 보수단체가 지난 21일 맞불 시위를 벌여 동포 사회가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진보단체인 ‘사람사는 세상’ 워싱턴(사사세)과 보수단체인 한미애국총연 등은 이날 워싱턴DC내 링컨 메모리얼 앞에서 맞불 시위를 벌였다.
워싱턴 사사세 회원 등 60여명은 ‘박근혜는 대한민국의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닙니다’ ‘우리는 한국의 선거 부정과 민주주의 후퇴를 비판 한다’ 등이 쓰여진 배너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어 링컨 메모리얼 주변을 행진 하며 시위를 했다.
워싱턴 사사세 심영주 대표는 “국정원 등 한국의 국가기관이 동원돼 치밀하게 부정선거가 치러진 지 1년을 맞아 민주주의의 전당이자 상징적인 장소에서 시위를 하게 됐다”며 “조국에서 민주주의의 역사가 후퇴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싸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면 보수단체들은 사사세의 시위 현장 바로 옆에서 ‘국민이 뽑은 대통령 우리가 수호하자’, ‘반미 종북세력을 미국에서 추방시켜라’, ‘북한은 핵 개발을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플래카드를 흔들며 시위를 벌였다. 보수단체로는 한미애국총연 외에 해병대전우회, 6.25참전유공전우회, 한미자유연맹, 재향군인회, 베트남참전전우회 총연이 참가했다.
월남전참전자회 임성환 워싱턴 지회장은 “3-4살 어린애들까지 동원해 정권타도 피켓을 들고 서있게 하는 부모들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민주화 운동이라는 가면을 쓰고 대한민국을 약화, 파괴하고 북한의 적화 통일 전략을 돕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양 단체 회원들은 서로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각자 시위를 펼쳐 다행히 물리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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