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이 시민권 인터뷰를 갔다가 이민국 심사관들의 황당한 요구를 받고 되돌아 나오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 여성은 “시민권 인터뷰를 보기 위해 예상 문제를 열심히 공부해 갔는데 심사관은 영주권 신청 당시 업주 이름과 일한 기간, 주소와 세금 보고 기록 등을 제출하라는 엉뚱한 요구를 해 너무 황당했다”며 “이럴 줄 미리 알았다면 시민권 신청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개했다.
이민심사관들의 이런 요구는 올 들어 계속되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권 인터뷰 기피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한 이민변호사는 “시민권 인터뷰를 다녀온 고객 중 상당 수가 영주권 취득 당시의 서류 제출을 요구받아 어떻게 해야 할 지 문의해 오고 있다”며 “이 때문에 서류를 준비할 수 없는 일부 사람들은 굉장히 곤란한 상황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민변호사도 “시민권 신청을 앞둔 고객들이 긴급한 경우가 아니고는 대부분 미루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올해 시민권 신청 자격을 갖췄다는 한 50대 한인도 “시민권 인터뷰를 갔다 온 주변 사람들이 자칫하면 어렵게 받은 영주권마저 빼앗길 수 있다고 겁을 줘 당분간 이민국 분위기를 봐서 앞으로 신청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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