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종가에 걸 맞는 사적지 관리 보전 의식 필요
미주한인이민100주년 기념사업을 마치고 이민200년 역사를 준비하기 위해 본보가 제시한 커뮤니티 추진사업이 지난 10여년 시간을 거치며 놀랍게도 큰 성과를 거두었고 그 결실을 맺어 가고 있음을 확인한다. 무엇보다 얻은 것이 있으면 잃은 것, 미처 챙기지 못한 것이 있고 그것을 헤아리며 보완해 가려는 고민을 함께하는 것으로 미주한인이민110주년의 연말특집 결산은 의의가 있다. 부자만들기 프로젝트의 순항에 힘입어 새해부터 이민종가 종손으로 우리가 중점을 두어야할 사업은 이민역사 유적지와 역사를 제대로 후손들에게 알릴 수 있는 문화유산 관리사업이다.
지난 10여년 미주한인 이민종가 하와이를 찾았던 방문객들은 두 번 놀란다는 말을 종종 한다. 햇살이 눈부신 세계적인 관광지 하와이 한인사회의 유구한 역사에 놀라고 그에 비해 너무나 볼 것이 없는 이민사적지에 놀란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미주한인 이민종가의 유구한 역사와 이민선조들의 유산을 후손들에게 오롯하게 전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야심차게 시동을 건 ‘하와이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사업’이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 제자리 걸음을 하는 동안 이민역사 발굴 및 유적지 관리는 커뮤니티 관심 밖으로 밀려 났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주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 성공 개최의 정신을 이어가고있는 ‘코리안 페스티벌’이 이제 하와이 다민족 문화 축제로 하와이를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 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호놀룰루 중심가 지역공원에 ‘인하공원’이란 한글 표석이 등장해 이민100주년과 110년의 역사를 기리는 조형물들이 자리하게 되었다. 역사발굴 부문에서도 이덕희 한미재단 이사장이 그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이민역사 집필작업에 더해 주정부와 시정부를 상대로 이미 땅속 지표면 속으로 사라져 간 동지회와 국민회 그리고 한인기숙학원, 이승만의 발자취를 더듬어 후손들에게 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 인하대학교 동문들이 매년 하와이로 역사탐방단을 파견해 오아후와 힐로에 산재해 있는 초대대통령의 발자취를 발굴해 가며 조만간 그 가시적인 성과를 내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 같은 이민 역사유적지 발굴 및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커뮤니티 차원의 공감대 형성이 없다면 제 아무리 찬란한 문화 유산도 언젠가는 그 빛을 잃어 결국에는 지난 8월 광복의 달을 맞아 속절없이 허물어져 간 아메리카 사모아에 세워졌던 ‘한국관’과 같은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1971년 아메리카 사모아에 세워졌던 한국관의 철거는 한국 정부의 외교적 관심과도 직결되어 있다. 1968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방문해 챙길 정도로 국가적 관심이 높았던 사모아는 언제부터인가 호놀룰루 공관에서 순외 영사 업무차원으로 관리하는 지역으로 밀리더니 결국에는 42년의 역사를 가진 건물이 불과 며칠만에 허물어져 내렸고 현지 동포들은 한국의 혼이 무너져 내린다며 참담한 광경을 곳곳에 전송하기에 이르렀다.
그 자리에는 인도네시아의 자본으로 스포츠 센터가 들어 설 것이라고 한다. 아메리칸 사모아는 어느지역 보다 한글학교 운영이 탄탄해 매년 10월에 열리는 본보 ‘한글 큰 잔치’에 많은 학생들이 참가해 어김없이 수상자들을 배출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아메리칸 사모아의 한국관이 세워졌을 그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휘호를 비롯한 현대사적 사료들이 하와이대학교내 한국학연구소에서도 잠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에대한 커뮤니티의 관심도 필요한 시점이다.
110년 이민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며 그 유형, 무형의 자산가치를 높여가는 것은 곧 한인사회 관광자원 육성에 따른 경제력 향상과도 일맥상통함은 물론 오늘을 살고 있는 후손들에게 내일의 삶의 방향을 찾게하는 등불을 밝히는 작업이기도 하다. 새해, 미주한인이민111주년을 기해 한인재단과 더불어 하와이 한인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이다.
<끝>
<사진설명: 한인회 사무실처럼 주택가에 세워 져 공공시설 역할을 못하고 있는 독립문화원.>
<사진설명: 미주한인이민100주년 기념 조형물이 세워진 인하공원에는 한인이민110주년을 기념하는 조형물도 세워져 한인공원으로서 의의를 더한다.>
<사진설명: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유지를 이어가고 있는 한인기독교회 광화문을 본 딴 본당건물 전경>
<사진설명: 지난 8월 철거작업 중인 아메리칸 사모아 팡고팡고 한국관 건물 <사모아 현지전송>>
<사진설명: 1973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휘호가 한국학연구소 2층에 걸려 있지만 일반은 접할 수 없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