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을 포함한 미 동부와 중서부, 캐나다 일대에 새해부터 초강력 한파가 몰아닥쳤다.
북미주에 20여년 만에 닥친 이번 추위는 6일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지역에 따라서는 화씨로 최저 마이너스 31도(미네소타주 인터내셔널 폴스)에 이르는 등 근래에 보기 드문 기록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워싱턴 지역도 6일 밤부터 7일 새벽에는 최저온도가 화씨 4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기상 전문가들은 예견하고 있으며 전날부터 내린 비가 눈으로 바뀌어 상황에 따라서는 도로 상태가 최악으로 변할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낮 최고 기온은 다시 급상승해 40도 대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나 7일은 또 수은주가 떨어져 아침 최저 11도를 기록하고 낮 최고 기온도 겨우 16도에 이를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노스 다코다주의 파고는 이날 마이너스 25도, 일리노이주 인디언애폴리스와 시카고 지역은 마이너스 15도를 기록하고 중서부 지역의 켄터키 등도 비슷한 추위가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4일 버몬트주의 이스트 브라이턴, 메인주의 앨러개시, 미네소타주의 크레인 레이크, 캐나다의 퀘벡과 토론토 등의 지역도 마이너스 30도 이하를 기록하거나 근접한 온도를 나타낸 바 있다.
이러한 추위는 바람을 동반했을 때 체감온도를 마이너스 60도, 혹은 70도 수준으로 낮추기 때문에 기상 전문가들은 특별한 대비와 주의를 요망하고 있다.
이번 추위는 캐나다 북부에 있는 차가운 극소용돌이(polar vortex)가 예상과 달리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발생한 것으로 7일까지 미 중서부 및 동부 일대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다.
한편 2014년 시작과 함께 몰아닥친 혹한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뉴욕주, 뉴저지주 등 동부의 여러 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거나 휴교령을 내렸으며 미네소타주도 17년만에 6일 휴교를 결정했다. 뉴욕의 J. F. 케네디 공항은 5일 델타항공 소속 비행기가 빙판이 된 활주로에서 미끄러지는 아찔한 사고를 냈고 전날엔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해 승객들이 급히 대피하느라 추위에 떨어야 했다. 5일 낮까지 이착륙이 지연된 항공기는 2,855편, 취소 항공편은 2,332편으로 집계됐다. 한파와 연관된 사망자는 16명에 이른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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