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워싱턴 일원을 포함 미 북동부에 초강력 한파가 몰아 닥친 가운데 목요일인 9일부터 수은주가 40도를 넘어 11일과 12일에는 50도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워싱턴 7일 낮 최고 온도가 17도, 최저 온도는 11도까지 곤두박질치나 8일부터는 낮 온도가 29도로 올랐다가 9일과 10일에는 40도, 11일~12일에는 50도대로 오르는 등 강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7일처럼 한파가 몰아칠 때에는 노인 건강과 수도관 동파, 자동차 시동 불량, 난방기 사용으로 인한 화재 위험 증가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연방 질병 통제 센터, 소방당국, 전미 자동차협회 등 관계 기관들은 기온이 급강하함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겨울철 안전 수칙을 발표했다. ▲저체온증 및 동상 주의 = 추운 날씨에 노약자들이 장시간 노출되면 저체온증과 동상, 갑작스런 뇌출혈과 심장 마비 등으로 사망할 위험이 올라간다.
특히 몸에 땀이 났다가 식을 때, 찬물에 빠졌을 때 등의 경우에는 저체온증에 따른 사망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옷을 충분히 껴 입고 찬 공기에 맨살이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특히 방풍 기능을 갖춘 옷을 입어 체온 저하를 막아야 한다.
▲수도관 등 동파 주의 =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각 가정은 동파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독주택의 경우 수도관 파이프가 외부벽에 있을 때는 보온이 되지 않아 동파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수도관이 얼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수도관이 건물 내부에서 노출되는 지점을 헝겊으로 감싸거나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해주고 자주 얼어붙는 지점 근처의 수도꼭지를 조금 열어두어 물이 흐르게 조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화재 및 일산화탄소 주의 = 날씨가 추워지면 난방을 위해 전기히터 등 각종 전열기기의 사용이 늘어나거나 집의 벽난로에서 나무를 때우는 경우가 늘어난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겨울철에는 난방기기 등에 의한 화재 발생이 다른 계절에 비해 20~30% 증가한다.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커튼이나 이불 근처에서는 난방기 사용이나 나무를 때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벽난로에도 쓰레기나 박스류, 크리스마스 트리 등을 태우면 유독성 개스가 발생해 매우 위험하므로 지정된 땔감이 아닌 것들은 절대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오래된 주택에서 히터를 사용하는 가정은 히터 사용 전에 배기통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배기 가스가 실내로 유입되는지 반드시 확인한 뒤 히터를 작동시켜야 하며, 과열ㆍ소음ㆍ진동ㆍ냄새 등 이상이 있을 경우 즉시 제조사 연락하고 점검을 받아야 한다. ▲배터리 등 차량 점검 = 갑자기 한파나 폭설이 내리면 차량 시동이 걸리지 않는 등 이상이 생기기 쉽다. 이때는 대부분 배터리가 문제의 원인이다. 배터리는 항상 깨끗하게 청소하고, 터미널 주변은 부식에 의한 접촉 불량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배터리 문제 외에도 성능이 떨어진 엔진오일, 연료의 증발 불량 등도 시동이 걸리지 않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밖에 워셔액, 성에 제거제, 눈이나 얼음 제거 주걱(스크레이퍼ㆍscraper) 등도 구비해 두면 유용하다. 뒷 유리와 사이드미러 내부의 열선장치, 난방장치, 부동액, 워터펌프, 냉각팬 등도 필히 점검해 두는 것이 좋다.
▲정전 등 비상 상황 대비 = 날씨가 이렇게 추워질 때 강풍 등으로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선을 건드려 갑작스럽게 정전 등 비상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전기가 나갈 경우에 대비해 후레쉬와 배터리를 집안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 두고 담요와 휴대용 가스레인지 등도 준비한다.
또 잘 상하지 않는 음식과 응급약, 음료와 개 등 애완동물이 있을 경우 사료 등을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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