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나가 적진을 탈환하는 임무를 맡은 병사처럼 버지니아 주의원들이 비장한 모습으로 모였다.
오는 8일 개원을 앞두고 상원의 리차드 블랙(공화), 데이브 마스덴(민주) 의원, 하원의 팀 휴고(공화) 의원은 6일 주의회에 상정된 3개의 동해병기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한인사회의 협력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인사회와 관련된 이슈에 의원들이 초당적인 관심을 갖고 법안을 제출한 것은 버지니아 주의회 사상 이번이 처음으로, 조심스럽기는 하나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가 되고 있다.
세 의원은 “이것은 두 나라의 분쟁에 관한 것이 아니고 역사적인 사실을 학생들에게 어떻게 바르게 가르치느냐 하는 매우 중요한 교육적 사안”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면서 기꺼이 상대 당과 협력하고 의견을 조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통과 가능성에 대해서도 블랙 의원은 “한일 양국의 이해 관계가 얽혀 주저하는 의원들이 있지만 한인 커뮤니티가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문제라는 것만으로도 의회에서 논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으며 마스덴 의원도 “의원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아 낙관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마스덴 의원의 ‘SB 2’, 블랙 의원의 ‘SB 15’, 휴고 의원의 ‘HB 11’ 등 세 법안이 주의회에 상정된 상태이며 정확한 날짜는 예측하기 어려우나 1월 안에 통과될 것으로 미주한인의목소리(VoKA) 등 캠페인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교육 소위와 전체 교육위를 거친 후 본회의에서 통과된 두 법안은 최종 조율을 거쳐 주지사가 서명하면 7월1일부터 법적 효력을 발생한다. 버지니아주는 교과서 선정을 주정부 차원에서 하기 때문에 동해병기법안이 통과되면 모든 교과서는 의무적으로 따라야 한다.
한편 피터 김 VoKA 대표는 “단순히 바다 이름을 하나 더 첨가하는 게 아니라 한인 유산을 새로 만들어가는 기분”이라며 “목표를 완수할 때까지 의원에게 이메일 보내기 등 지속적인 캠페인을 벌여달라”고 당부했다.
은정기 상임위원장도 “한인들의 관심은 의원들의 마음을 바꾸는데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재정적인 지원을 위해 5불 걷기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한인들은 이날 의원들에게 독도를 표시한 지구본, 복주머니 등을 선물하며 감사를 표했다. 문의 (703)597-4115peterkim202@hotmail.com<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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