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의 한 박물관에서 잠자고 있던 조선시대의 희귀 불화가 100년 만의 유랑을 끝내고 한국으로 귀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안휘준)은 7일(한국시간) 국립중앙박물관 사진실에서 기증방식으로 돌려받은 VA주 노폭의 허미티지 박물관(Hermitage Museum &Gardens) 소장 조선불화를 공개했다. 1730년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불화는 가로 세로 3미터가 넘는 대형 불화로, 석가모니의 설법 장면을 기존의 표현 방식과는 달리 파격적인 도상을 보여주는 수작이다. 조선의 어느 사찰에 있던 이 불화는 일제시대에 무단으로 뜯겨져 일본으로 반출됐다 다시 1930년대 후반 미국의 미술시장을 떠돌다 1944년 최종 낙찰가 450달러에 허미티지 박물관에 팔려갔다. 불화는 둥글게 말려 천장에 매달린 채 사실상 방치된 채 보관돼 오다 2011년 버지니아주 박물관협회가 ‘위험에 처한 문화재 10선’에 선정하면서 한국에도 알려져 반환작업이 추진되게 됐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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