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누명을 쓰고 법정투쟁을 벌이고 있는 버지니아 한인스티븐 김(한국명 김진우, 46) 박사 구명운동이 워싱턴 지역에서도 일어날 전망이다. 그 동안 뉴욕을 중심으로 김 박사 구명운동이 활발히 전개돼 왔으나 정작 워싱턴 한인사회에서는 구명움직임이 없어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스티븐 김 미주구명위원회’에 따르면 워싱턴 지역의 한인가톨릭교회들과 연계하여 서명운동 및 탄원서 보내기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 한인단체들도 참여하는 구명위원회도 이달 중 발족할 예정이다.
이명석 미주구명위 공동위원장은“ 현재 가톨릭교회와 한인단체들이 워싱턴 구명위에 참여하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있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일정과 참가자들은 밝힐 수 없지만이르면 다음 주쯤에는 구명위가 발족할 수 있을 것 같다”고밝혔다.
워싱턴 구명위가 발족되면 스티븐 김 박사를 위한 후원금 모금은 물론 구명을 위한 광고 및홍보활동, 탄원서 서명운동 등을 지원하게 된다.
스티븐 김 박사는 아홉 살이던 1976년 이민 와 워싱턴의 명문 조지타운 대학과 하버드대학원을 졸업하고 99년 예일대에서 외교 및 군사역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해군정보센터에서중동관련 정보분석관으로 일한그는 9.11 사태 후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로 옮겨 북한과북핵 연구를 담당했다. 이어 국무부에서 검증ㆍ준수ㆍ이행 정보총괄 선임보좌관으로 일하던2009년 6월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보도한 Fox 뉴스의 제임스로슨 기자에게 국가기밀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김 박사는 “기자의 취재에 도움말을주라는 상부의 지시였고 인터뷰내용 또한 누구나 예측 가능한사실을 전달했다”고 항변했으나검찰은 터무니없는 ‘간첩죄(theEspionage Act)’를 적용, 3년째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다.
김 박사는 유명변호사들을 선임했지만 재판이 계속 연기되면서 변호사 비용만 80만 달러가넘게 들어가 자신은 물론 가족들의 재산이 탕진되는 등 말 못할 고초를 겪고 있다.
이에 그의 억울하고 딱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뉴욕, 뉴저지를 중심으로 지난해 미주 구명위원회가 조직돼 구명을 위한여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워싱턴 지역에서도 몇 해 전부터 뜻 있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구명을 위한 움직임이 있어왔으나 구명위는 아직 조직되지 못한 상태다.
미주 구명위에 따르면 이달워싱턴을 시작으로 샌프란시스코, LA, 시카고 등지에서도 구명위원회가 발족돼 범 동포사회차원의 구명운동이 본격화될전망이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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