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전라남도 신안군의 한 염전에서 감금과 임금 체납으로 혹사 당하던 장애인 두명이 경찰에 의해 구출됨으로써, 현대판 대한민국의 노예제도가 백일하에 드러났다. 이 사건으로 경찰과 염전 업주들의 유착 의혹이 제기되자, 목포 경찰서는 관할 13개의 도서 파출소 근무 경찰관 87명 가운데 74명을 교체했다. 민중의 지팡이들이 약자들에게 길을 이끌어주는 지팡이가 되지 못하고, 오히려 뇌물에 무릎 꿇어 착취하는 몽둥이가 되었던 것이다.
4월에는, 인천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의 맹골수도에서 침몰했다. 모든 사고에는 다 원인이 있다. 사람은 거짓말을 해도, 기계는 융통성이 없어 거짓말을 못한다. 컴퓨터에 암호를 찍다가 오타가 하나라도 생기면, 받아들이지 못할 정도로 강직한 것이 기계인 것이다. 무허가 증축은 물론이고, 과적에다 평형수가 다 안 채워졌으니, 세월호는 거짓말을 할 수가 없어 죄 없는 학생들과 함께 침몰했다.
이 침몰 사고가 해경의 잘못인지부터 조사해봐야 한다는 구원파 이태종 대변인의 발언은, 마치 외도한 남편이 자신의 아내부터 그 책임 소재를 조사해야 한다는 것과 같다. 짐작 컨데, 그들의 뇌물을 먹은 해경이 있다면 이를 부각시켜 자신들은 빠져나가려는 의도인 것 같다. 그들은 언론을 십분 활용하며, 호도하고 있다.
종교가 황금과 여인들로 얽히게 되면 추해질 수밖에 없다. 탐욕이 자신의 마음을 지배하게 되면, 남은 것은 사망밖에 없다(야고보 1:15)고 하지 않던가? 기독교를 빙자한 사교를 보면 추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다. 예수 그리스도는 사업을 하지도, 심층수와 유기농을 혼자서 즐기지도, 로마제국으로부터 망명을 시도하지도 않았다. 대신 십자가에 매달려 창에 찔리셨다. 그것도 너와 나의 구원을 위해.
많은 사이비 기독교 교주들이 자신이 무슨 신에 가까운 체하지만, 십자가에 달려 목숨을 내놓을 용기도 없을 뿐더러, 가진 게 너무 많고 아까워서 세상을 떠날 수가 없다. 그래서 더욱 더 목숨을 걸고 그것을 지키려한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자기 최면에 빠진 추종자들은 상식과 객관성을 잃은 판단을 하게 된다. 교주들은 이들을 형제로 불러 종교 노예로 부린다. 구원파는 유병언이 교주가 아니라 하지만, 그를 위해 목숨을 버리면 자신들도 덩달아 구원된다는 생각은 아닌지 모르겠다.
금수원 입구에 걸리는 표어에는 예수는 없고 웬 유병언과 김기춘인가? “우리가 남이가?”라는 표어를 보면, “나는 바치고 너는 봐줬는데, 뭘?”하는 소리같이 들리니, 혹시 정치권이나 금융권에서도 나눠먹기식 부패가 만연된 게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든다. 종교 집단이 공권력을 희롱해도, 웬일인지 여야 모두 꿀 먹은 벙어리 같다.
세월호 선주에 대해선 눈감고 정부만 공격하는 촛불행진 뒤로 숨어, 자신들은 빠지려는 듯 잔머리를 굴리는 것 같다. 그렇다, 사회 전반에 걸쳐있는 적폐의 제거 수술은 박근혜 대통령 혼자서는 어림도 없다. 정통 기독교 교인이라는 사람들은 모두 잠에서 깨어나 현실을 직시하고, 조국을 위해 기도해야할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세월호 침몰 사건을 내세워 정권 심판한다는 세력이나 정권을 지켜달라는 세력이나 모두 국민을 단지 투표 거수기로, 정치 노예화하려 들었다. 이미, 선량의, 선량에 의한, 선량을 위한 공직이 아니던가.
2050년엔 세계 7위 경제대국을 바라본다는 21세기의 대한민국에서 이런 노예화 제도가 있다는 것이, OECD 회원국 중 자살율과 이혼율이 최고라는 기록과 함께 혼란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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