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흡입용 사용빈도 전국 평균 초과$20% 월 1회 음주, 5.3% 흡연
한국에까지 좋은 학군으로 소문나 조기 유학생이 많은 버지니아의 페어팩스 카운티 청소년들의 흡입용 마약(Inhalants) 사용 빈도가 전국 평균을 넘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중 아시아계 학생들의 남용 빈도도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여기에 포함된 한인 청소년들의 흡입용 마약 사용 실태도 다른 아시아계 학생들과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페어팩스 카운티가 2012-2013 학기에 재학 중인 8, 10, 12학년 공립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30일간 흡입용 마약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가 물었을 때 전국 평균은 1.7%였던 반면 카운티 학생들은 2.9%로 1% 포인트 이상 높았다. 특히 이 숫자는 8학년이 5.0%로 상급생들보다 두 배 이상 많아 어릴수록 더 유혹에 빠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또 여학생이 3.1%로 남학생의 2.7% 보다 많았고 인종별로는 백인 2.0%, 흑인 4.05, 히스패닉 4.9%, 아시아계 2.2%였다.
페어팩스 카운티 학생들은 그밖에 알콜, 담배, 마리화나 등을 사용한 빈도에서는 전국 평균 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조사돼 워싱턴 지역이 더 이상 ‘엘리트 학군’으로만 통할 수 없음을 확인시켰다.
알콜의 경우 카운티 청소년들의 20%가 30일에 한 번쯤 마셔본 경험이 있었고 아시아계는 10.5%로 약 절반 정도의 수준이었으며, 2주 동안 다섯 차례 이상 연이어 음주를 한 경우는 카운티 평균이 9.5%, 아시아계는 4.6%였다.
지난 30일 동안 담배를 피운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카운티 평균 5.3%, 아시아계 3.2%로, 흡연도 다른 통계와 비슷하게 아시아계 학생들이 반 정도 적은 패턴을 보였다.
그러나 수치만으로 안심할 수 없는 것은 부유한 가정의 자녀들이 더 심각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중독 세계의 위험성 때문이다.
워싱턴가정상담소의 모니카 리 카운슬러는 “각성제라고 할 수 있는 ‘Adderall’이라는 약은 30달러씩 하는 고가이기 때문에 여유 있는 아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Adderall은 집중력 부족 증세(ADHD)가 있는 아이를 치료하는 약품인데 정상인들이 남용할 때 마약과 비슷한 환각 증세를 느끼게 하는 것으로, 비싼 만큼 구입이 부담스럽지 않은 학생들이 구입한다는 얘기다.
그 외에 제초제로 쓰이는 약품을 식물에 뿌려 화학 마리화나를 제조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해독성이 잘 연구되지 않아 더욱 청소년들에게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리 카운슬러는 “최근 들어 술과 마약을 혼용해 생명에 위협이 될 만큼 심각한 상태로 발견되는 한인 학생도 있어 우려 된다”고 말했다. 학교 생활에 적응을 못해 우울증에 시달리다 자살을 시도한 게 아닌가 했는데 각종 마약과 술을 한꺼번에 복용한 것이 드러나 부모들을 경악하게 하는 사례가 종종 보고된다는 것.
리 카운슬러는 “내 아이가 설마 그럴 리가 하는 무신경, 창피하니까 숨기려 하는 부모들의 마음이 화를 키울 수 있다”며 “집에서 얌전히 있다가도 학교에 가면 친구들의 압력에 시달려 함정에 빠질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상황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학을 맞아 시간이 많아진 아이들의 인터텟 중독도 부모들이 경계해야 할 대상.
워싱턴청소년재단의 박상원 프로그램 디렉터는 “아이들이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스마트폰에 빠져 산다며 중독은 아닌지 상담을 원하는 부모들의 전화가 잦아졌다”며 자녀들이 건전한 놀이와 취미로 몸과 마음을 살찌우는 방학이 될 수 있도록 신경 써줄 것을 당부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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