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변함없이 가을이 성큼 다가와 곧 추석이다. 하지만 올해엔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체육관 붕괴를 시작으로 세월호 침몰, 임병장 총기 난사 사건, 윤일병 폭행 사망사건에다 느닷없이 도로에 나타난 싱크 홀로 고국 전체가 어수선한 가운데 배달민족이 억울하게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작금엔 여야당 의원들의 뇌물사건으로 책 쓰는 의원들은 많아도 입법 의원들은 드물다는 것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국회가 왜 공전하나 했더니, 그들이 책 쓴다고 바빠서 의정활동 시간이 없었나보다.
오래 전 하이웨이에서 옆 차선의 차가 갑자기 앞으로 뛰어드는 바람에 급히 브레이크를 밟으니 조그만 내 차가 몇 번 회전하고 그 뛰어든 차와 추돌한 후 겨우 멈췄다. 다행히 뒤에서 오던 차들은 모두 멈춰 있어서 대형 사고는 피했다.
뒤에 멈춰선 한 트럭 운전자에게 가서 첫 사고인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운전 가능한지를 확인한 후 다른 차들의 통행을 막고 있으니 도로변으로 두 대 다 옮겨서 일단 교통을 소통시키고, 경찰을 불러서 둘이 해결하라고 했다.
요즘 조국의 정치판은 세월호로 마비가 되어있다. 여야 협상 결과에 대해 유가족들의 인준을 받아야하니, 국회 위에 세월호 유가족 단체라는 기관이 새로 생겨났다. 5천만 국민이 뽑은 300명의 국회의원들은 국정의 바지 사장들이 되었고, 세월호 유가족들이 이 선량들에게 밤 놔라, 대추 놔라 하고 있다. 이에 덩달아 문재인 의원은 국회가 어디있는지도 모르는 듯 광화문에서 헤매고 있다.
국무총리에게 물세례까지 퍼부으며 고함을 치는 유가족들이 있는가하면, 다이빙 벨에 현혹되어 이것을 투입해라 저것을 해라 지휘하는 유가족들도 있었지 않은가? 그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목숨을 잃는 일도 생겼다.
국가적인 불행이지만 언제까지나 슬픔에 잠겨있을 수만도 없으니, 슬픔을 딛고 일어서야한다. 일단 막힌 교통을 소통시키라는 그 트럭 운전자의 말을 되새긴다.
부부 싸움도 적당할 때 서로 양보해야 사이좋게 끝이 난다. 극한 상황까지 가면 이혼 밖에는 해결책이 없다. 정말 유가족들은 진상 조사만으로 만족할까? 천안함 폭침 시 보상금이 나오니 생전 아들을 돌보지 않던 이혼한 엄마까지 나타나 권리를 주장하는 것도 목격했다.
국민적 슬픔이 서서히 국민적 분노로 치달을까 걱정된다. 유가족들의 슬픔도 슬픔이지만, 전체 국민의 생활도 고려해야한다. 9. 11 사태 때나 1989년 샌프란시스코 지진 때 미국민들이 보인 침착함을 배워야한다. 유가족들은 억울하고 슬프겠지만 법을 지켜야한다. 몇 사람의 단식으로 법을 바꾸려든다면 혼란만 초래한다.
세월호의 실 소유주였던 유병언은 정관계에 뇌물을 뿌렸으니 고급 골프채를 받은 사람들만 밝혀내도 여야에 얽힌 500명을 찾을 수 있다. 세월호는 황금에 눈 어두운 유병언이 배를 불법 증축에다 과적까지 한 후 선원들이 평형수를 정량대로 채우지 않고, 지체된 시간을 만회하려고 간만의 차가 격심한 보름날에도 불구하고 맹골수도로 항로를 정했으니 필연적인 사고였다.
희생자들은 잠자던 국민들에게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인터넷에 떠도는 요구사항에 대해 명백히 밝혀야한다. 그 일례가 희생자들의 의사자 지정 요구이다. 유가족들은 아니라지만,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은 맞다고 했다. 정말 진실 규명뿐이라면 외국의 신뢰할 만한 회사에 용역을 줘서 객관적인 결론을 도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도 천안함이 폭침이 아니라는 집단이 있고 보면 누가 결론을 내리든 자기 마음에 안 들면 반발할 사람들이 있으니 특별법에 대해 회의를 갖는다. 세월호 사고는 모든 것을 잠시 멈추게 했었지만 6.25의 기억처럼 세월과 함께 흘러가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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