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는 다시 떠올리기조차 부끄럽고 더러운 역사적 국민적 비극이었다. 참으로 지워낼래야 지워 버릴 수 없는 이 사건을 처리하고 있는 우리의 처신 역량을 보노라면 마치 광란을 보는 것 같아 저절로 탄식이 나온다.
국가의 존재 이유와 목적이 뭔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다. 국민이 자기 의무를 다해야 하듯 나라도 국민에 해줘야 할 사명을 제대로 보듬어야 한다. 국민이 본분을 저버리거나 국가가 제 할 일을 제대로 못하면 이미 나라가 아니다. 양자의 충실한 관계가 성립되지 않으면 그건 멸망 소멸의 길을 재촉할 뿐이다.
도대체 정상적인 나라라면 백성 한 두 명만 권력의 잘못으로 생명에 상처를 입어도 조야가 요동을 치는데 일반인 포함 어린 학생 3백여 명을 죽게 하고 오히려 희생자들을 어처구니없이 공격하고 있는 나라가 제대로 가는 나라인가. 우리가 벌이고 있는 작태가 도대체 뭔가. 잔인무도한 행위중 하나가 죽은 시체에 칼질이다. 게다가 울부짖는 부모 유족들에 모략중상까지 퍼붓고 있다.
죽은 학생 모두가 부모들이 제때에 못 먹이고 못 입히고 용돈 한번 넉넉히 준 적이 없는 저소득층의 자녀들이란다. 희생자 학생들 가운데 고위층 부유층 자녀들 몇 명만 끼었어도 사후처리를 이런 식으로 하진 않았을 것이다. 청와대 앞에서 죽은 영혼의 보답으로 안전한 나라 만드는 법이나 만들어 달라는 40여 일 간의 단식 절규에 보인 반응...“정치적 이익 노린다” “대통령을 왜 찾느냐” “종북세력과 결탁했다”...이쯤되면 이게 어떻게 나라이고 피해자 위로인가. 얼마 전 한국을 다녀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유족들을 위로하며 슬픔을 함께 한 것이 좌파행위이고 정치 행위라고 우길 텐가.
야당의원들의 행실은 또 뭔가. 왜 단식에 끼어 들었나. 희생자 이용해서 돋보이고 지지율 올려 보려고 그런가. 희생자 유족들 보호 보상해주고 위로하는데 진력하면 됐지 너무 정신 나간 행동이었다. 야당의 이 따위 턱없는 짓으로 보수 쪽에 생트집의 빌미나 주고 용공조작 마수를 흔들게 만들지 않았나.
정부는 잔인하다는 비난이 억울하다면 유족들의 요구대로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라. 왜 안 된다는 것인가. 이렇고 인색하니까 세월호 사건 책임자 마각 드러나고 도피시키려는 음모가 있다는 의심을 받는 것이다. 미국정부가 9.11 테러 사건 조사단을 유족들 포함한 민간인으로 구성 발족 시킨것도 권력의 편파 수사와 책임자들의 도망을 차단하려는 의도였다. 애정만 있다면 충돌이 있을 수 없다.
다 같이 하늘을 보고 역사를 보라. 우리가 어떻게 산전수전 이겨내며 지켜온 나라인가. 조상대대로 한 시도 그치지 않고 유여곡절 무자비한 외세 압박 착취를 이겨내고 살아남아 온 우리가 아닌가. 다시 또 다시 역사를 돌아보라. 우리나라가 어떻게 지탱해왔나. 우리 서러가 한 사람 한 사람 얼마나 소중한 존재들인가. 나 하나 잘 살고 잘 나간다고 이웃을 멸시천대하고 자기만을 생각하는 비굴하고 치사한 자로 살 것인가. 죄악이요 배신이다. 서로 미워말고 서로 사랑하자.
이스라엘 역사와 현실이 우리의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디아스포라(서기 96년)이후 1천7백여 년 간이나 얼마나 절절하게 고토 회복에 민족혼을 바쳐 왔고 지금도 사투를 벌이고 있나. 그들은 서로 서로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확신하고 공감공생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책에 간여하려는 것이 아니다. 국가가 국민을 어떻게 보호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난을 이어 온 이스라엘의 오늘을 보면 배울게 많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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