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식’ 인식 타인종 입맛 파고들어
▶ 코스코 등 입점… 미 수출 매년 20%↑
한국 고추장이 미국 내 핫소스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타운 내 한인마켓에 진열된 고추장들.
한국 고추장이 미국인들의 식탁을 파고들고 있다.
미국 내 ‘핫소스’ 열풍과 더불어 한식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고추장이 한식을 대표하는 소스로 주류 및 타인종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것. 약 5~6년 전만해도 낯선 식재료였던 고추장이 이제는 코스코 등 대형 유통체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고 유명 식당에서도 고추장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속속 선보이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고추장의 대미 수출은 매년 20%가량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A aT센터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고추장 대미 수출액은 총 641만3,152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7% 상승했다.
이는 주요 수출국인 중국(284만달러)과 일본(213만달러)을 제치고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고추장 최대 수입국일 뿐 아니라 전 세계 수출액(1,936만달러)의 3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LA aT센터 이원기 지사장은 “2010년만 해도 연간 500만달러 규모였던 고추장 수출이 지난해 917만달러로 지난 4년 간 두 배 가까이 늘었다”며 “이와 같은 추세로는 올해 고추장 대미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는 스리라차와 타바스코 등으로 한정되던 미국 핫소스 시장에서 고추장이 건강식으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한식과 더불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국 식품업체들도 타인종 입맛에 맞는 고추장 신제품 개발에 나서며 현지화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CJ는 지난달 주류시장을 타겟으로 ‘CJ 비비고 고추장 핫소스’를 새롭게 출시했다. 마늘을 빼고 고춧가루 위주로 만들었으며 여기저기 뿌려먹거나 디핑소스로 활용하기 쉽도록 초고추장처럼 묽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현재 LA 인근 요바린다와 어바인 지역의 코스코에서 판매 중이며 11월께는 각 지역 한인마켓에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CJ 김석원 담당자는 “예상보다 반응이 더욱 뜨겁다. 같은 핫소스이지만 스리라차나 타바스코보다 깊은 맛을 낸다는 점이 통한 것 같다”며 “코스코에서 판매하는 다른 소스류보다 일일 판매량이 20%가량 높다. 코스코에서도 먼저 판매지점 확대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상 청정원도 타인종 고객을 타겟으로 매운맛에 감칠맛을 내는 신제품을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코리안 칠리소스’라는 이름의 제품으로 케첩처럼 드레싱으로 뿌려 먹을 수 있도록 했다. 텍사스 등 미국 내 일부 지역의 그로서리 마켓과는 입점계약을 이미 마친 상태다.
이원기 지사장은 “고추장은 특히 간장과 달리 한식에만 활용되는 식재료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며 “고추장의 대미 수출 증가는 한식의 인지도 상승, 나아가 한식 세계화의 지표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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