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 “이민개혁 행정명령 추후 논의”
▶ 베이너 하원의장 “행정명령 백지화 강경 노선”
존 베이너
미치 매코넬
미국 공화당이 심각한 내부분열 위기에 봉착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 행정명령과 연계된 2015 회계연도 국토안보부 예산안 처리 방식을 놓고 상·하원이 근본적인 시각차를 드러내며 파열음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치 매코넬(켄터키) 공화당상원 원내대표와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의 사이가 틀어질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해 ‘11.4 중간선거’압승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민개혁 행정명령 이슈와 더불어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법안, 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법) 등 핵심쟁점을 놓고 오바마 대통령과 일전을 겨뤄야 하는 상황에서 작전분열 양상을 노출하는 형국이다.
갈등의 핵심은 이민개혁 행정명령 집행부서인 국토안보부(DHS)의 예산안 처리방식에 있다.
하원은 지난달 일찌감치 이민개혁 행정명령 백지화 조항을 담은 국토안보부 예산안을 통과시켜 상원으로 보냈으나 상원은 25일 이민개혁 행정명령 폐지조항을 빼고 일단 순수하게 국토안보부 예산안만 먼저 통과시키기로 했다.
기존 예산안에 대한 민주당의 일사불란한 반대로 4차례의 처리 시도가 모두 무산되면서 국토안보부의 셧다운 위기가 고조되자 매코널 원내대표가 국토안보부 예산안을 먼저 통과시킨 후 이민개혁 폐지조항은 추후 별도로 논의해 처리키로 방향을 튼 것이다.
현행 국토안보부 잠정예산안의 시한인 오는 27일까지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해 셧다운이 발생할 경우 그 책임을 고스란히 공화당이 떠안을 것을 우려한 고육책이다.
하지만, 하원 공화당 의원들은 상원의 이번 조치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하원이 앞서 통과시킨 예산안이 상원에서 수정되면 하원에서 이를 다시 심의·표결해야 하는데 하원 공화당 의원들이 상원 수정안을 그대로 통과시킬지는 불투명하다.
상원에 원안 통과를 압박해 온 베이너 의장은 26일에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기 전에 상원이 어떤 내용을 통과시키는지 일단 지켜보겠다"고만 밝혔다.
언론은 공화당 상·하원의 갈등을 베이너 의장과 매코널 원내대표의 리더십 및 스타일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베이너 의장은 중간선거 승리 1등 공신임에도 지난달 초 간신히 하원의장 3연임에 성공하는 등 리더십에 끊임없는 도전을 받으면서 강경한 목소리를 내야 하는 처지인 반면, 특별한 내부 도전이 없는 매코널 원내대표는 2016년 상원선거에서의 다수당 지위 유지를 위해 다소 합리적인 스탠스를 취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미 언론은 베이너 의장의 ‘감성적’ 성격과 매코널 원내대표는‘이성적’ 스타일이 충돌하는 것으로도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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