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스크바·페테르부르크 등서 시위… “크렘린이 살해 배후”
1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크렘린궁 인근에서 시위대들이 피살된 저명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55) 전 부총리를 추모하는 대규모 거리행진 시위를 벌였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1일(현지시간) 이틀 전 피살된 저명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55) 전 부총리를 추모하는 거리행진 행사가 열렸다.
모스크바에선 주최 측 추산 5만명 이상의 시민이 손에 넴초프의 사진과꽃, 초 등을 들고 나와 크렘린궁이 야권 지도자의 살해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넴초프가 1990년대 주지사로 일했던 중부 도시 니즈니노보고로드 등에서도 추모집회가 열렸다. 거리행진이 시작된 모스크바 시내 ‘키타이고로드’ 광장 주변에는 오후 2시께부터 수천명의 인파가 모여들었다. 곧이어 오후3시 15분께부터 넴초프가 사망한 크렘린궁 옆 ‘볼쇼이 모스크보레츠키모스트’ 방향으로 행진이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넴초프의 사진과 함께 ‘나는 두렵지 않다’, ‘투쟁하라’ 등의플래카드를 들고 걸었다. 하원 의원 드미트리 구트코프, 넴초프와 함께 반정부 운동을 펼쳐온 미하일 카시야노프 전 총리, 또다른 저명 야권 지도자 일리야 야쉰 등이 행렬을 이끌었다.
시위대는 “푸틴없는 러시아”, “잊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이 총탄은 우리 모두를 향한 것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약 1만6,000명이 모스크바 추모행사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권은 집회 참가자가 5만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당국은 시위 현장주변에 대규모 경찰 병력과 대테러부대 ‘오몬’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야권은 넴초프가 살해되기 전 모스크바 남쪽 지역에서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러시아의 개입 등을 규탄하는 대규모 반정부 거리행진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피살 사건 이후 시위 장소를 시내로 옮겼다. 모스크바 시 당국도 이날 추모행사를 공식 허가했다.
모스크바 이외에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약 6,000명이 시위를 벌였으며 중부도시 니즈니노보고로드, 시베리아 도시 노보시비르스크등에서도 추모 집회가 열렸다.
넴초프는 지난달 27일 저녁 11시30분께 크렘린궁에서 불과 200km 떨어진 곳에서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숨졌다. 러시아 초대 보리스 옐친 대통령 시절인 1990년대 후반 제1부총리를 지낸 넴초프는 그동안 푸틴 정권의 권위주의와 부패, 우크라이나 사태개입 등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하면서 크렘린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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