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액투자 미끼로 유인 수수료 등 명목 갈취, 생명까지 위협하기도
나이지리아에 이은 남아공 투자사기 주의령이 내려졌다.
거액 투자를 미끼로 한국인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으로 유인한 뒤 수수료 등 명목으로 수천만원의 금품을 가로챈 국제 사기사건이 발생, 한인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4일 남아공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시슬루’라는 남아공 흑인이 한국에 있는 전모씨에게 속칭 ‘피싱메일’을 보내 “미국 은행에 예치해 놓은 2,200만달러를 투자하겠으니 사업계획서를 보내 달라”며 접근했다. 시슬루는 예치금 증명서를 보여준 뒤 “송금 규제를 풀기 위해 3%의 세금 66만달러가 필요하다”며 전씨와 같이 투자하기로 한 유모씨를 지난달 9일 남아공으로 오도록 유인했다.
시슬루는 경찰관 복장을 한 공범을 내세워 믿게 한 뒤 경찰 인증료, 고등법원 인증료 등 명목으로 8,250달러를 가로챘다.
또 영국 모은행 총재를 사칭한 인물은 “거액의 비자금을 비밀리 한국에 투자하겠다”며 전씨 등을 남아공으로 불러들인 뒤 변호사를 사칭한 대리인을 내세워 대출과 변호사 비용 등 명목으로 5,000달러를 편취했다.
‘아쉬르 아반’이라는 또 다른 흑인 여성 사기범은 “거액을 번 남편이 보안회사에 3,500만 달러를 맡겨 놓았는데 살해당하는 바람에 돈이 묶여 있고, 찾기 위해서는 마땅한 투자처가 필요하다”며 “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면 30%를 사례금으로 주겠다”고 속여 송금 수수료 등 명목으로 6,000달러를 가로챘다.
전씨 등은 3건의 사기사건에서 범인들이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대사관 측은 이들이 모두 남아공 흑인들이고 인터넷을 이용한 수법 등이 비슷한 점 등으로 미뤄 일당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미련을 버리지 못하던 피해자들은 납치 등을 우려한 대사관 측이 범인들과의 접촉을 막고 범인들이 제시하는 장소가 아닌 한국대사관에서 만날 것을 제의한데 대해 범인들이 욕설을 하면서 전화를 끊어버리자 단념하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대사관 측은 “이들은 피해자가 돈이 떨어지면 납치, 가족에게 돈을 요구하거나 심지어 살해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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