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러수교 25주년, 평가와 과제’를 주제로 열린 한러수교 25주년 기념 한러대화 정경컨퍼런스에서 티모닌 주한러시아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청중 중에 과도를 들고 계신 분이 없어 다행입니다.’
6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와 브루킹스연구소 등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한 외국인 참석자가 이러한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 사건이 발생한 지 하루만인 이날 주한 외교사절을 비롯해 외국 전문가들이 참석한 행사에서는 전날 피습 사건을 신경 쓰는 분위기가 묻어났다.
그러나 행사 자체가 경직된 분위기는 아니었고 보안이나 경호가 눈에 띄게 강화되지도 않았다.
’한반도 통일 전망과 글로벌 경제에 대한 영향’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주최 측은 참석자들에게 이름표를 나눠주며 행사 중 달고 다니라고 안내하면서도 신분증을 검사하지는 않았다.
토론회 도중에는 진행요원 7∼8명이 구석에서 참석자들이 앉은 자리를 주의 깊게 살폈지만 별도의 보안요원은 배치되지 않았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마커스 놀랜드 피터슨국제연구소 부소장은 분위기를 풀려는 듯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청중을 둘러봤는데 전통 의상을 입고 과도를 들고 계신 분이 없어 다행이다"라고 운을 뗐다.
놀랜드 부소장이 "아내가 그런 사람이 있으면 의자 뒤로 숨으라고 했다"고 장난스럽게 덧붙이자 청중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20여분간의 발표를 마친 그는 "오늘 과도를 갖고 오신 분들이 없어서 다행이다"라고 재차 말하면서 "농담으로 한 말이었다"고 부연했다.
대사가 자리한 행사였지만 역시 별도의 보안·경호 요원은 배치되지 않았고 호텔 직원들이 행사 진행을 도울 뿐이었다. 입장객을 받을 때에도 특별한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치진 않았다.
대사 역시 수행원 2∼3명과 함께 자유롭게 행사장을 오가며 참석자들과 담소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 이후 대사에 대한 경호를 강화하진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런 부분은 잘 모르겠다. 말씀드릴 수 없다"고만 답했다.
한러대화 관계자는 "특별히 경호를 강화하진 않았다"면서 "원래 평소 행사에서도 별도 경호 인력을 배치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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