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캐롤라이나, 쓰러진 후 수갑까지
▶ 살인혐의 경관 긴급체포 법원 출두
“이번에는 등 뒤에서 쏘았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백인 경관이 비무장 흑인을 사살하는 사건이 또 다시 발생하면서 현지 주민들의 항의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가해자인 마이클 토머스 슬레이저(33) 경관이 달아나는 월터 라머 스콧(50)을 향해 권총을 뽑아들고 정조준 자세로 8발의 총격을 가하는 모습이 담긴 사건 동영상이 7일 언론에 유포되면서 흑인 커뮤니티의 충격과 분노가 증폭되고 있다. 이 동영상은 근처를 지나던 행인이 셀폰으로 촬영해 경찰과 스콧의 유족에게 보낸 것이다.
슬레이저는 지난 4일 교통위반 단속을 하던 중 모터사이클을 타고 가던 스콧을 멈추게 한 후 전기충격기로 폭행을 가했다. 당시 스콧의 모터사이클운 꼬리등이 망가져 불이 켜지지 않는 상태였다.
현지 언론에 유포된 동영상을 보면 슬레이저는 등을 돌려 달아나는 스콧에게 정조준 자세로 연이어 권총을 발사했고 스콧은 마지막 8발째 총격에 앞으로 쓰러졌다.
슬레이저는 이어 쓰러진 스콧의 손을 등 뒤로 돌려 수갑을 채운 후 그의 시신 곁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숨이 붙어 있는지를 확인했다.
현지 수사당국은 7일 총격 영상을 확보해 혐의를 확인한 슬레이저를 긴급 체포했다. 살인혐의가 적용된 슬레이저는 8일 법원에 출두, 인정신문을 받았다.
키스 서메이 찰스턴 시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슬레이저가 잘못된 판단을 했다”며 “나쁜 결정을 했을 때는 경찰이든 길거리의 시민이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슬레이저는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모터사이클에서 내린 스콧에게 전기충격기를 빼앗기고 난투극을 벌였다”며 “당시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스콧에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고 말했으나 동영상에는 그 같은 장면이 전혀 담겨 있지 않다. 슬레이저의 변호사는 사건 동영상이 공개되자 그에 대한 변호를 포기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도 이 사안에 대한 별도조사에 착수했다.
스콧은 양육비를 제대로 주지 않거나 예정된 법원 심리에 출석하지 않은 혐의 등으로 과거 10차례 체포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콧의 형 앤서니는 현지 언론에 “스콧이 양육비를 안 준 것 때문에 도망친 것 같다"고 밝히고 “경찰은 마치 짐승을 사냥하듯 그를 사냥했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양육비가 밀리면 지불 때까지 구속될 수 있다. 스콧은 자녀 4명을 두고 있으며 폭력전과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는 비무장 흑인 피격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시위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8월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비무장 흑인을 총격 살해한 백인 경관에 대해 대배심이 불기소를 결정, 미 전역에서 격렬한 항의시위가 발생한 바 있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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