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년간 저금리 혜택... 급속한 성장 거듭
▶ 금리 오르면 충격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혜택을 한 몸에 받으며 급속히 성장한 불량채권(정크본드)이 금융시장을 뒤흔들 다음 번 폭탄일지 모른다는 경고가 월가 일각에서 나왔다.
더블라인 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라흐 회장은 20일 공영 TV인 PBS의 장수 금융대담 프로 ‘월스트릿 위크’에 출연해 이같이 경고했다.
건들라흐는 “오랜 초저금리 구도에서 투자자가 위험을 무릅쓰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해 왔다”면서 이 와중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충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불량채권 시장에 대한 이중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 금리인상과 함께 거대한 ‘상환장벽’도 다가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CNN 머니는 FRB가 올해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금리를 올릴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모두 6,000억달러에 달하는 불량채권 상환이 2018년과 2019년에 몰리는 점을 상기시켰다.
건들라흐는 FRB의 금리인상이 ‘본드 펀드 런’(bond fund run)으로 비화할 수 있다면서, 금리상승으로 불량채권 발행기업의 채무차환이 갈수록 힘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그런 충격이 감지되지 않지만, 결국 오고야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건들라흐는 금리인상 때의 불량채권 충격이 처음이란 점도 우려했다. 왜냐하면, 금리가 높은 수준이던 1980년대 중반까지는 불량채권 시장이 투자자로부터 본격적으로 주목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건들라흐는 “불량채권이 금리 하강기에 본격적으로 육성된 것”이라면서 “마치 여름철의 (하루살이)곤충과도 같다”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겨울이 되면 이들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CNN 머니는 JP 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15일 채권시장이 주저앉을 수 있다고 경고했음을 상기시켰다. 다이먼은 주주에게 보낸 연례 편지에서 미 국채시장의 ‘플래시 크래시’(갑작스런 순간적 붕괴) 재발 우려를 경고했다. 그는 유사시 채권시장 유동성 부족으로 공포감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NN 머니는 불량채권 와해가 ‘큰손’만이 아닌 ‘구멍가게 투자자’(mom-and-pop investor)에게도 충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의 연금계정이 대부분 연계된 상장지수 펀드(ETF)가 불량채권에 상당액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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