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단/ 팰팍 학교 한식급식 확산 가능할까
3가지 메뉴 공급 비용부담 커...
추진위, 한식 급식공장 설립 등 대안 마련 중
지난 15일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 소재 린드버그 초등학교에서 역사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70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한식 급식 시연 행사가 펼쳐진 것.
이날 학생들은 즐거운 표정으로 불고기와 잡채, 고기전, 궁중 떡볶이, 꿀떡, 김을 접시에 푸짐하게 담아 작은 입속에 열심히 넣었다.
한식 급식을 준비해 온 미동부한식세계화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김영환 회장은 “아이들이 집에 가서 한식을 먹었다고 자랑을 하고, 또 언젠가는 부모 손을 잡고 인근 한국 음식점을 찾을 것”이라면서 “한식 급식은 단순히 학생들에게 한식 체험을 하게 해 주는 것을 넘어 우리 한인 비즈니스에도 도움을 주는 엄청난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한인학생들은 물론 타인종 학생들도 “한식이 최고”라면서 입을 모아 추진위의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하지만 이날 급식은 어디까지나 시연 행사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물론 추진위는 급식업체와 새 학기가 시작되는 9월부터 린드버그 초등학교에서 주 1회 한식 급식을 하겠다는 큰 틀에는 합의를 한 상황. 그러나 음식 공급 방식과 메뉴 숫자와 종류 등 세부사항에 대한 협의를 끝마치지 못해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가 남아 있다.
현재 가장 큰 이견을 보이고 있는 건 음식공급 방식이다. 급식업체는 불고기, 잡채와 같은 대표 한식메뉴 1가지를 정해서 자신들에게 공급을 해주면, 이를 기존 메뉴에 포함시켜 학생들에게 공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추진위는 3가지 이상의 한식을 공급하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급식업체는 3가지 이상의 한식을 공급하기엔 비용부담이 크고, 기존 급식방식에도 큰 변화를 줘야 하기 때문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추진위는 급식업체와 이 문제에서 해결을 보지 못할 경우 매주 1회 퀸즈 플러싱과 뉴저지 한식당 주인들이 주축이 된 위원들이 직접 음식을 배식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치 15일 펼쳐진 급식시연 행사 때와 같은 규모의 음식을 매주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추진위의 이 같은 구상은 린드버그 초등학교에만 한식 급식이 한정되게 되는 문제점을 안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즉 추진위원들의 모든 역량이 한 초등학교에만 쏟아지기 때문에, 팰팍내 다른 학교에서 한식급식이 이뤄지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추진위는 장기적으로 ▲한식 급식 공장 설립과 ▲배식관련 직원채용 등 체계적인 음식공급 틀을 만들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추진위 이강원 이사장은 “현재로선 추진위의 출혈이 크더라도 제대로 하자는 게 모두의 바람”이라면서 “한식재단과 aT센터(뉴욕)의 지원이 합쳐지고, 또 한인사회 호응이 높아지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함지하 기자>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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